野, 경기 서쪽에 치우치고
충청서 12곳 약진 불구
대전에만 당선자 몰려
전국 기초단체장 226곳 중
與 117 - 野 80 - 무소속 29
6ㆍ4지방선거 기초단체장 투표 결과 서울은 야권의 ‘섬’으로 남게 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서울에서는 압승을 거뒀지만 새누리당이 서울을 둘러싼 인천과 경기 동남부 벨트를 싹쓸이하고 강원지역까지 석권했기 때문이다. 충청지역에서는 4년 전에 비해 새정치연합이 약진했지만 당선자가 대전에 몰려있다 보니 지형도로 보면 새누리당이 충남북을 동서로 가로지르며 새정치연합이 장악한 서울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기초단체장 226개 선거구 중 새누리당이 117곳, 새정치연합이 80곳에서 1위에 올랐다. 29곳은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새정치연합이 수도권에서 기초단체장을 차지한 곳은 지역적으로 서울과 경기 서쪽에 치우쳤다. 그렇다 보니 수도권 당선자가 40명으로 새누리당의 24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지도상으로 보면 마치 서울이 포위된 형국이다. 또한 새정치연합은 강원지역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새누리당에게 고스란히 내주면서 서울에서 경기를 지나 강원으로 연결되는 동쪽 루트가 완전히 막혔다.
새정치연합은 충청지역 12곳에서 1위를 차지해 4년 전 민주당이 거둔 9석에 비해 선전했다. 하지만 대전에 4곳이 집중돼 있고 아산, 천안과 제천, 증평 등으로 떨어져 있다 보니 이 지역에서 16곳을 석권한 새누리당에 비해 확연히 밀리는 모습이다.
이번 선거에 따른 기초단체장 분포도는 4년 전인 2010년 지방선거와 정반대다.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선자는 82명에 그친 반면 민주당(현 새정치연합) 당선자는 92명에 달했다. 지도로 보면 민주당은 서울과 인천에서 각각 21명과 6명의 당선자를 배출하며 한나라당(서울 4명, 인천 1명)을 압도했다.
민주당은 또 경기 일부와 강원, 충북지역에도 교두보를 확보하며 전통적 우세지역인 호남을 포함해 남북과 동서를 연결하는 전국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또한 영남지역에서는 김해시장을 당선시키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은 영남지역을 제외하고는 서울과 경기, 강원 일부 지역에서 기초단체장을 배출하는데 그쳤다. 충청에서는 자유선진당이 13곳의 기초단체장을 석권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2006년 지방선거는 양상이 또 달랐다. 올해 선거와 비교해봐도 여당이 훨씬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한나라당은 서울의 전 지역을 비롯한 전국 155곳을 장악하면서 호남을 제외한 전국의 기초단체장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민주당은 호남에서 20명의 당선자를 배출하는데 그쳤고, 열린우리당은 호남을 벗어나 충청과 영남에서도 당선자를 내며 안간힘을 썼지만 모두 합해도 19곳에 불과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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