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300표 차 석패
5.2%p 차이로 설욕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경북의 단체장 선거에서 유일하게 무소속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 눈길을 끌고 있다.
무소속 김영만(61ㆍ사진) 경북 군위군수 당선자는 52.6%의 득표율로 현직 군수인 새누리당 장욱 후보를 5.2%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2010년 선거에서 아쉽게 패한 후 4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이긴 것이다.
당초 군위에서는 재선에 도전한 장 후보의 무난한 승리를 전망하는 기류가 지배적이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장 후보가 김 후보를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나오면서 아예 격전지로조차 분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군위에서 예상 밖의 선거 결과가 나오면서 이 지역 국회의원인 김재원(군위ㆍ의성ㆍ청송)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의 책임론이 터져나오고 있다. 청송군수와 의성군수 공천과정의 잡음 등으로 인한 반감이 군위군수 선거에서 표출됐다는 지적이다. 당장 2년 뒤 총선에서 이 지역구 민심이 심상찮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장 군수도 재임 4년간 인구 2만4,000여 명에 불과한 군위군을 하나로 아우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당선자는 “이제는 화합과 변화, 그리고 차별 없는 군정을 통해 군위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할 때”라며 “특화된 부자농촌 및 산업활성화를 통해 희망찬 군위, 살기 좋은 군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당선자는 무소속으로만 3번 모두 당선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4ㆍ8대 경북도의원을 지낸 그는 두 번 모두 무소속으로 당선됐고, 2010년 군위군수 선거에서는 장 후보에 300여 표 차이로 패했다.
군위=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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