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돌풍' 부산·광주도 상황 반전 적중
6ㆍ4 지방선거에서도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출구조사의 정확도가 빛을 발했다. 방송3사가 투표 직후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는 경기지사를 제외한 모든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를 맞힐 정도로 정확했다. 반면 사전 여론조사는 ‘숨은 표’를 찾아내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며 대체로 예측이 빗나갔다.
5일 KBSㆍMBCㆍSBS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6ㆍ4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와 실제 개표 결과를 분석한 결과,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0.1%포인트 차라도 승패가 뒤바뀐 지역은 경기지사 단 한 곳에 불과했다. 적중률은 94%가량이었다.
인천의 경우 대부분 주요 언론사 사전 여론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가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방송3사 출구조사에는 반대로 유 후보가 0.3%포인트 차이로 신승을 거둘 것으로 나왔고, 실제 투표 결과도 유 후보가 49.99%의 득표율을 얻어 48.17%를 얻은 송 후보를 근소한 차(1.82%포인트)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안방인 부산과 광주에서도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두 곳은 거의 모든 사전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후보 돌풍이 불 것으로 예측 됐다. 하지만 출구조사에서 부산은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가 무소속 오거돈 후보를 51.8% 대 48.2%로 누른다는 예측이 나왔고, 실제 득표율도 50.7%대 49.3%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광주 역시 출구조사에서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가 무소속 강운태 후보를 크게 앞섰고, 개표 결과 윤 후보가 26.1%포인트의 큰 차이로 당선됐다.
사전 여론조사에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세종시도 출구조사 결과 오차범위를 넘어서는 우세지역으로 나타났고, 최종 개표 결과 새정치연합 이춘희 후보가 새누리당 유한식 후보를 15.7%포인트의 큰 격차로 앞섰다.
출구조사 예측 결과가 빗나간 곳은 경기지사 단 한 곳이다. 선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인 경기는 출구조사에서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가 51.0%로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49.0%)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개표 결과 남 후보가 50.4%를 얻어 49.6%를 얻은 김 후보를 0.8%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충남의 경우 새정치연합 안희정 후보가 1.7%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와 경합을 벌일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와 달리 실제 개표 결과 안 후보의 대승으로 끝났다. 득표율을 정확히 예측하진 못했으나, 승패 자체가 빗나간 것은 아니다.
방송3사 출구조사는 지난 2010년 치러진 제5회 지방선거에서도 16개 시ㆍ도지사 당선자 전원을 특표율까지 비슷하게 예측할 정도로 정확했다. 당시 서울은 47.4%(새누리당 오세훈) 대 47.2%(민주당 한명숙), 충남은 41.4%(민주당 안희정) 대 38.8%(한나라당 박상돈)의 오차범위 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47.4% 대 46.8%(서울), 42.3% 대 39.9%(충남)라는 최종 개표 결과와 대체로 일치한다. 교육감 당선자 예측도 0.3%포인트 차이로 1, 2위를 바꿔 예측한 전북을 제외하고 모두 적중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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