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장, 연말 이어 제2의 성수기... 누가 승자 될까
인간고양이들의 축제 '캣츠'
전설의 뱀파이어 '드라큐라'
마녀들의 우정 '위키드' 등
풍성한 볼거리로 유혹 채비
7, 8월은 연말에 이은 제2의 뮤지컬 성수기다. 올해는 어떤 작품이 여름 뮤지컬 전쟁의 승자가 될까.
올 여름도 11일 프리뷰를 여는 ‘모차르트!’(11일~8월 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를 시작으로 ‘캣츠’의 다국적 배우팀 내한공연(13일~8월 24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프리실라’(7월 8일~9월 28일 LG아트센터), ‘드라큘라’(7월 15일~9월 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등이 서울 전역의 1,000석 이상 대형 공연장을 채운다. 지난해 개막해 최근 배우 김선영, 김소현이 주인공으로 합류하며 프러덕션을 새롭게 정비한 ‘위키드’(종연일 미정ㆍ샤롯데씨어터)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이번 여름 대전에 참전하는 대형 뮤지컬들은 캐릭터의 강렬함이 극을 압도하는 ‘캐릭터 뮤지컬’이다. 한국 뮤지컬 시장에선 스타 캐스팅이 흥행의 결정적 변수다. ‘지킬 앤 하이드’ ‘프랑켄슈타인’ 등 캐릭터의 매력을 앞세운 공연이 인기를 얻어온 이유다. 개막을 앞둔 대극장 뮤지컬의 관전 포인트를 독특한 주요 캐릭터를 중심으로 짚어 봤다.
▦젤리클 고양이들의 축제 ‘캣츠’
T.S 엘리엇의 우화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토대로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한 ‘캣츠’는 뮤지컬 고전이다. 런던에서 1981년 초연 후 21년간, 뉴욕에서 1982년부터 18년간 공연했다. 한국에서도 1994년 첫 해외투어팀 공연 후 120만명이 관람한 명작이다.
제목 그대로 고양이들이 주인공이다. 새로운 생을 얻을 자격이 있는 단 한 마리의 고양이를 뽑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축제를 그린다. 고양이 서른 마리의 사연이 차례로 펼쳐지기 때문에 드라마는 약하지만 볼거리는 풍성하다. 인간 고양이로 분한 배우들의 정교한 분장과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한때 아름다웠으나 이제는 늙은 외톨이가 된 고양이 그리자벨라가 부르는 ‘메모리’는 뮤지컬 역사상 손에 꼽히는 명곡이다.
▦김준수의 ‘드라큘라’
아일랜드 작가 브램 스토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큘라’는 뱀파이어 전설을 토대로 무대를 연출한다. 1,000년 동안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는 영화와 연극, 발레 등의 소재가 돼 왔다. 뮤지컬은 2001년 미국 샌디에이고 초연 후 뉴욕 브로드웨이와 스웨덴, 오스트리아, 영국, 캐나다, 일본에서 공연됐다. 2000년대 중반 국내 소개된 동명의 체코 뮤지컬과는 다른 작품이다.
한국 초연작이라 완성도는 검증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유독 인지도가 높은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지킬 앤 하이드’)과 타이틀 롤을 맡은 김준수의 참여로 기대가 크다. 류정한이 김준수와 함께 드라큘라를 나눠 연기한다. 김준수가 출연하는 8월 3일까지의 공연은 모든 티켓이 팔렸다.
▦드래그퀸의 ‘프리실라’
역시 국내 초연작인 ‘프리실라’는 드래그퀸(화려한 여성 복장을 한 남성을 가리키는 말)인 독특한 주인공 캐릭터가 눈에 띈다. 드래그퀸이 쇼를 하는 장면이 중간중간 끼어들기 때문에 의상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1970~1980년대 인기 팝송을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조성하와 마이클 리, 조권 등이 출연한다.
‘모차르트!’와 ‘위키드’도 강렬한 캐릭터를 통해 드라마의 전달력과 흡인력을 높인다. ‘모차르트!’는 천재음악가 모차르트의 끝없는 창작 욕구와 인간으로서 삶의 고뇌를 그린다. 박은태와 박효신, 임태경이 주인공을 맡았다. 초록 마녀 엘파바와 금발 마녀 글린다의 우정과 성장을 다룬 ‘위키드’는 실력을 인정 받은 김선영ㆍ박혜나(엘파바), 김보경ㆍ김소현(글린다)이 주요 캐릭터를 무대 위에서 구현한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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