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와 갈등 해소"
“천안시와 시민 사이에 무너진 신뢰를 바로 세우고 통합과 화합으로 새로운 천안의 미래를 열어 가겠습니다”
3수 끝에 승리한 새정치민주연합 구본영(61) 충남 천안시장 당선자는 당선소감으로 통합과 화합을 내세웠다.
민선 기초지방자치단체장 선출도입 이후 첫 야당 출신시장이다.
구 당선자는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천안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시민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 동안 쌓아온 경험과 열정을 다해 시민 중심, 섬김 시정을 펼쳐 천안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렵고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계신 분들이 많은 만큼 어려운 시민과 사회적 약자의 이익을 대변하고 권익을 보호하는 따뜻한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화합과 소통을 강조한 배경에는 과거 두 번의 시장선거에서 ‘악성루머’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수년 전 다수의 천안시 공무원이 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징계 처분되자 일부 공직사회에서 감사의 배경에는 국무총리실 출신인 그의 의중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을 퍼 날랐다. 구 당선자 측은 당시 악성루머가 선거의 패인의 큰 줄기로 분석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일부 공무원들에게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다.
이에 구 당선자는 “다시 한번 약속하지만, 공무원들이 더는 정치논리에 희생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시장과 공직자는 한 몸이 되어야 한다. 과거는 과거일 뿐 다시는 묻지 않겠다”고 재차 천명했다.
구 당선자 취임 이후 이웃한 아산시와의 갈등구조도 해소될 전망이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같은 당 소속의 복기왕 아산시장 당선자와 함께 갈등해소를 위한‘천안ㆍ아산 상생발전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는 공동 생활권내에서 발생하는 민원 및 불편 사항을 해결하는‘천안∼아산 행정협의회’를 상설화, 복합문화정보센터(도서관) 공동이용, 아산∼천안 간 시내버스 요금단일화 사업 추진 등의 내용을 담았다.
구 당선자는 천안의 역대 기초지자체장 선거에서 야당출신으로 처음으로 당선됐지만 시정운용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2명의 시의회 의원 가운데 같은 당 소속 후보가 13명이 당선, 과반수를 넘어 의회의 협조가 원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는 또 “천안은 지금 변화의 시점에 서 있고, 천안 발전을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새누리당 소속 시 도의원과도 긴밀한 협조를 통해 통합하고 협력하며 화합하는 새로운 행정을 펼쳐 시민에게 약속한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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