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산단 서둘러 개편"
이승훈(59) 청주시장 당선자는 이번 6.4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몸무게가 5kg이나 빠졌다. 정신 없이 뛰어다녔기 때문이다. 유권자가 있는 곳이라면 장소가 어디든 상대가 누구든 가리지 않고 달려갔다. 이런 뚝심으로 당내 경선과 본선에서 연속 뒤집기 승을 연출하며 초대 통합시장 자리에 올랐다.
새누리당 경선부터가 그에겐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두 전직 청주시장(남상우ㆍ한대수)등 쟁쟁한 후보들과 겨룬 경선에서 그의 승리를 점치는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4명 중 3위에 머물던 여론조사 결과를 나보란 듯 뒤엎으며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현직 시장인 한범덕 후보와 맞붙은 본선에서도 그는 약체로 여겨졌다. 현직의 인지도에 밀리면서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고,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상대를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었다.
도전자로서 이렇게 시종 밀리는 중에도 그는 상대 후보에 대해 그 흔한 비방 성명 한 번 내지 않았다. 처음부터 막판까지 비전과 정책대결, 발로 뛰는 ‘저인망식 득표전’으로 승부를 걸었다.
이 당선인은 경제전문가 임을 내세워 지역 민심을 파고 들었고, ‘민선 5기 청주시 심판론’을 적극 제기하면서 초접전 양상을 만들었다. 결국 시민들은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운 그를 선택했다.
이 당선인은 “경제해결사 시장으로서 청주 경제를 확 바꿔놓겠다”며 “항공정비사업 유치를 통해 일자리 2만개를 만들고 오송국제바이오센터 건립, 오송역세권 개발, 청주산업단지 개편을 서두르겠다”고 약속했다.
“새롭게 통합시로 출범하는 청주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시민들의 기대를 잘 안다”는 그는 “그 뜻을 받들어 청주를 중부권 핵심도시, 으뜸도시로 만드는 데 저의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했다.
청원군 남이면에서 태어난 이 당선인는 초등학교 시절 서울로 이사했다. 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그는 고향 청원에서 수습사무관으로 공직에 첫발을 들여 이후 32년 동안 공직생활을 했다. 산업자원부 무역투자정책본부장,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 등을 지냈으며, 청와대에서는 3명의 대통령을 모셨다. 그가 충북과 다시 인연을 맺은 것은 2008년 정우택 충북지사의 영입 제의를 받고 민선4기 정무부지사직을 맡으면서. 중앙정부 경제분야에서 관록을 쌓은 그는 정무부지사 재임 2년여 동안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오송에 유치하고 24조원의 기업 투자를 유치하는 등 충북 경제의 주춧돌을 놓았다. 공직생활을 마친 이 당선자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청원군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으며, 이후 통합시장 선거를 준비해왔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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