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국무 "무의미한 결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3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88.7%의 득표율로 3선에 성공했다고 자라드 라함 시리아 국회의장이 밝혔다.
라함 국회의장은 4일 대선에서 알아사드가 압승을 거뒀고 하산 알누리 후보와 마헤르 하자르 후보는 각각 4.4%, 3.2%의 득표를 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집무실 페이스북을 통해 시리아 국민이 “죽음, 테러리즘, 편협함의 문화에 맞서 삶, 희망, 도전의 문화에 대한 믿음을 날마다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리아 동부 다이르 앗 자우르주를 장악한 반군측 오마르 아부 대변인은 “시리아 국민은 결정을 내렸고 대가가 무엇이 됐든 혁명을 이어갈 것”이라며 “자유와 정의라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후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 대선 결과에 대해 “국민 수백만명이 투표할 권리조차 갖지 못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이란, 러시아,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향해 시리아 내전을 끝내기 위한 합법적 노력을 해달라고 촉구하며 시리아 난민을 위해 인도주의적 지원금 2억9,0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4년째 계속되는 시리아 내전으로 16만명 이상이 숨지고 20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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