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기로 예약 후
공항 도착한 이용객에
직원이 직접 찾아가 발권
美 에어링크사가 개발한
태블릿 뮤즈 시스템
인천공항도 도입 검토
항공권이 사람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조만간 국내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된다. 통상 항공권은 여행사나 인터넷을 통해 예약한 뒤 공항에 도착한 후 항공사 발권대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손에 쥘 수 있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이 전산 자동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면서 혁신적인 ‘태블릿 뮤즈’시스템 적용을 검토 중이다.
미국 항공전산솔루션 업체 에어링크사에서 개발한 태블릿 뮤즈 시스템은 이용자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항공권을 예약한 뒤 공항에 도착하면 항공사 직원이 찾아와 허리에 찬 소형 발권기로 항공권을 뽑아 준다. 에어링크 관계자는 “우량 이용자들에게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이미 해외 여러 항공사들이 도입하고 있다”며 “인천국제공항에 입주한 항공사들도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에어링크사는 지난 80년간 항공기와 공항 관제탑이 교신하고 이ㆍ착륙에 필요한 전자정보를 주고받는 시스템을 사실상 독점 제공해온 기업으로, 지난해 방산업체인 미국 록웰콜린스에 인수됐다. 전세계 대부분 공항과 마찬가지로 인천, 김포, 제주국제공항도 에어링크 시스템을 사용한다.
기내에서 면세품 구입에 필요한 항공 카드결제시스템도 에어링크의 ‘글로벌링크’ 솔루션을 이용한다. 에어링크 관계자는 “비행기와 지상이 교신하는 통신솔루션은 현재 에어링크 시스템이 유일하다”며 “여기 필요한 고유 주파수를 에어링크만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에어링크는 항공기와 지상의 교신을 위해 비행 중인 항공기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미국 애너폴리스 데이터센터에 갖춰 놓았다. 록웰콜린스의 크리스 포레스트 공항사업부문 부사장은 “모든 시스템을 본체시스템과 백업 시스템으로 이중화해서 유사시에도 데이터 손실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다”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전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은 2001년 개항 때 도입한 에어링크 시스템을 전면 업그레이드한다. 이를 위해 에어링크 기술진이 대거 방한했다. 새로 인천국제공항에 적용되는 시스템은 인터넷을 활용한 클라우드 시스템이다. 록웰콜린스의 제프 아미리스 수석 이사는 “인천국제공항에 새로 적용되는 클라우드 시스템은 인터넷에 가상 서버를 이용해 데이터를 보관하고 활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저렴하고 확장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에어링크는 강화된 항공 보안 시스템도 새로 선보였다. 지금까지는 출입국관리소를 통과하면 비행기 탑승시 항공권만 확인하기 때문에 정작 기내에서는 본인 여부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에어링크의 새로운 보안 시스템은 항공권에 본인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 여권정보 등을 바코드로 표시한다. 아미리스 수석 이사는 “게이트에서 항공권을 체크하면 에어링크 데이터센터와 연결돼 항공권 구입시 입력한 본인 식별 정보가 화면에 표시된다”며 “이를 통해 항공사들이 항공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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