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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변화 내세운 원희룡 ‘대망론’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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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변화 내세운 원희룡 ‘대망론’ 탄력

입력
2014.06.0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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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원희룡(50) 후보가 고향 제주에서 ‘대망(大望)’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원 후보는 제주도지사를 거머쥐며 정치적 도약과 함께 대권주자로 발돋움 할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4일 오후 11시께 당선이 확정된 원 당선자는 “진정한 화합과 통합, 변화를 원하는 도민의 승리”라며 “몸을 낮춰 도민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며 협치를 통해 진정한 소통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제주지사 선거는 유력한 도지사 후보였던 현 우근민(72) 지사의 불출마로 사실상 원 후보와 신 후보 등 여야 양강 구도로 진행됐지만 줄곧 원 후보의 일방 독주체제로 굳어져왔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대선후보 경선까지 나섰던 그는 관선에 이어 초대 민선 제주지사를 지낸 '관록'과 '풍부한 경륜'을 앞세운 신 후보를 여유 있는 표차로 따돌렸다.

세대 교체와 변화를 내세운 원 당선자는 무엇보다 지난 20여 년 간 제주 정치를 주물렀던 '제주판 3김'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신구범 후보와 우근민 지사, 김태환 전 지사에게 염증을 느낀 도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원 후보에 대한 ‘대망론’도 한몫 했다. 원 후보는 의원 시절 남경필 후보 등 개혁성향 의원과 함께 당의 변화를 추구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젊은 잠룡’ 이미지가 각인됐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제주에서 민선 도지사 이후 정규 선거에서 첫 승리가 된다. 새누리당은 민선 1기인 1995년 선거부터 2010년 5회 지방선거까지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5회 선거에서는 현명관 후보가 자의반 타의반 탈당하면서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그나마 2004년 치러진 재선거에 후보로 나선 김태환 전 지사가 당선된 것이 유일하다.

원 후보는 1964년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태어나 제주제일고를 졸업했으며 1982년 학력고사 전국 수석으로 이름을 알리며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 1992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 서울지검과 부산지검 검사 등으로 재직하다 이후 법무법인 춘추 변호사 등 법조인으로 활동했다.

2000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서울 양천 갑 지역구에서 당선된 후 16~18대 의원을 지냈다. 이 기간 최고위원, 사무총장, 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7년에는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 2010년에는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서기도 했다.

제주=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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