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정몽준에 큰 표차 승리 불구 '전국 균형 판세' 부산·경기 등 초접전...정권에 분발촉구 메시지도 잠정 투표율 56.8% 16년 만에 가장 높아
4일 실시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간 개표 결과, 오후 11시 현재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인천 대전 경기 충북 강원 등 중부권에서 여야가 접전 양상을 빚고 있다. 이번 선거 승부처 중 한 곳인 서울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6.2%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57.5%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41.6%)를 앞서 당선이 유력하다. 충남도 18.4%의 개표율을 보이는 가운데, 새정치연합 안희정 후보가 51.5%로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45%)를 앞서며 당선이 유력하다. 새누리당의 전통적 텃밭인 부산에서는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가 52.2%로 무소속 오거돈 후보(47.7%)의 거센 도전을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11시 현재 새누리당은 9곳에서 앞서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8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이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야권의‘정부 심판론’이 영향을 미친 가운데, 선거 운동 막판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달라’는 여당의 호소도 뒷심을 발휘한 결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은 대구(권영진) 경북(김관용) 경남(홍준표) 울산(김기현) 등 전통적 텃밭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여 당선이 확실하다. 제주에서도 원희룡 후보가 70.7%로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32.5%)를 큰 차이로 앞서 당선이 확실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텃밭인 광주(윤장현) 전북(송하진) 전남(이낙연)에서 개표 초반부터 우위를 보여 당선이 확실하다.
그러나 서울과 충남을 제외한 중부권에서는 여야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오후 11시 현재 인천은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가 51.5%,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가 46.6%의 득표율을 보였다. 경기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51.7%로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48.2%)를 간발의 차로 앞섰다. 강원도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49.7%)가 새정치연합 최문순 후보(48.1%)와 초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대전은 새정치연합 권선택 후보가 51.3%로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45.6%)를 근소하게 앞섰고, 충북도 새정치연합 이시종 후보가 50.2%로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47.2%)와 접전 양상을 보였다. 세종시는 새정치연합 이춘희 후보가 53.3%로 새누리당 유한식 후보(46.6%)를 따돌렸다.
앞서 투표가 끝난 직후인 오후 6시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여야가 각각 5곳에서 우세를 보였고, 7곳의 지역에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됐다.
17개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226개 기초단체장, 광역ㆍ기초 의원 3,687명 등 총 3,952명의 지역 일꾼을 뽑는 이번 선거의 개표 작업은 투표 종료와 함께 전국 252곳의 개표소에서 진행됐다.
한편, 이날 투표율은 56.8%로 잠정 집계돼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전국 단위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처음 도입돼 지난달 30∼31일 실시된 사전 투표의 투표율 11.49%과 거소투표 결과가 반영된 것이다. 이는 1995년 제1회 지방선거에서 68.4%의 투표율을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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