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여야 모두 6.4 민심 겸허히 받아들여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여야 모두 6.4 민심 겸허히 받아들여야

입력
2014.06.04 20:00
0 0

정권 심판론과 안정론이 팽팽하게 맞섰던 6ㆍ4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세월호 침몰 참사충격 속에서도 과거 어떤 선거 못지 않게 비방과 흑색선전, 철 지난 색깔론이 난무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선거였다. 하지만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물론 일반 유권자들도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고 과열로 치달았던 열기를 식히며 차분하게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는 세월호 참사였다. 당초 여당에 유리한 양상으로 짜여있었던 선거구도는 선거 한달 보름 앞두고 터진 세월호 참사로 크게 흔들렸다. 야권은 세월호 참사 책임과 관련해 정권 심판론을 적극 제기했고 박근혜 대통령의 독선과 일방통행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여론이 맞물리면서 여유 있게 앞서 갔던 여당후보들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 됐다.

위기감을 느낀 여당은 막판에‘박근혜 지키기’ 안정론으로 맞서며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 개표 결과를 보면 야당의 정권 심판론과 여당의 정권 안정론 중 유권자들은 어느 한 쪽을 결정적으로 손들어 주지는 않은 것 같다. 결국 보수층의 위기감을 촉발시킨 여당의 막판 전략이 상당히 먹혀 들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여당과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의 흐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향후 국정과 정국 운영에 반영해 나가길 바란다.

무엇보다도 박 대통령은 국정기조에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이번 선거가 취임 이후 불통 독선 논란에 휩싸였던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평가의 의미를 띠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박 대통령은 투표일을 며칠 남기지 않고 외교안보라인의 핵심 축인 국가안보실장과 국방장관을 새로 임명하는 등 진용 재편에 시동을 걸었지만 안대희 총리 카드 무산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국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는 국민들의 그런 평가가 일정 부분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 박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후임 총리 인선을 매듭짓고 대폭적인 개각과 청와대 비서진 교체 등 인적 쇄신 단행을 서둘러야 한다. 세월호 참사 대책으로 제시했던 국가개조 작업도 흔들림 없이 밀고 나가야 할 것이다.

야당도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국민들 사이에 박 대통령 정부의 안정을 바라는 표심이 상당하다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무조건 정부여당을 몰아붙일 게재가 아니라고 본다. 세월호 참사 대책과 민생문제 등에서 협조할 것은 협조하면서 비판과 견제의 정치를 펼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민들은 그렇게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야당에 박수를 보낼 것이다.

한 가지 고무적인 것은 이번 선거의 최종 투표율이 56.8%에 달했다는 점이다. 기대했던 60%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1995년 첫 지방선거(68.4%)에 이어 16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전국단위 선거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사전투표제가 상당히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달 30, 31일 이틀간 실시한 사전투표에서 11.49%에 달한 투표율에 비춰보면 전체 투표율 상승 폭이 미미했다는 지적이다. 일단 효과가 인정된 사전투표제를 더욱 보완해 가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