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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출구조사 '또 빗나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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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출구조사 '또 빗나갔네'

입력
2014.06.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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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 속 야당 우세”“박원순 서울시장 유력”전망은 적중

정진석, 안희정과 10%p격차 줄여 충남 초접전 구도로

부산·광주 ‘무소속 돌풍’투표장에선 양당 후보에 밀려

6ㆍ4 지방선거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KBSㆍMBCㆍSBS 등 방송 3사 공동출구 조사 결과는 그간의 여론조사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여야가 팽팽한 접전 구도를 형성하면서 야권 우세 지역이 다소 많을 것이란 관측은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지역별 구도에서 여야 간 우열관계가 뒤바뀌거나 격차가 대폭 좁혀진 곳이 속출하면서 예측이 빗나갔다는 평가가 많았다.

6·4 지방선거 투표일인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투표소에서 조사원들이 출구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4 지방선거 투표일인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투표소에서 조사원들이 출구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에선 인천ㆍ경기 전망 엇갈려

수도권은 그간 여론조사와 비슷하게 서울에선 야당 우위, 인천 경기에선 여야 간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출구조사 결과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는 54.5%를 기록해 44.7%에 그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전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는 정 후보에 비해 10%포인트 이상의 꾸준한 우위를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이변이 없는 한 박 후보의 승리가 점쳐졌다.

반면 인천과 경기는 여론조사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선거 전 여론조사들을 종합하면 인천은 야당, 경기는 여당이 백중우세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인천은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가 49.4%를 기록해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49.1%)를 오차범위 내 우위를 보였다. 그 동안 두 후보는 엎치락뒤치락하는 혼전을 벌였으나 송 후보가 오차범위에서 유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다수였다. 경기에서도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가 51.0%를 얻어,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49.0%)를 근소하게 앞섰다. 한때 남 후보가 20%포인트 이상 격차로 앞섰던 사실을 감안하면, 무서운 추격세를 보인 김 후보가 막판 역전극을 연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충청ㆍ강원은 전 지역이 혼전

중원이 캐스팅 보트 지역으로 될 것이라는 전망은 적중했다. 하지만 당초 충북 세종 등에 한정됐던 접전 지역이 세종을 제외한 충청 전 지역으로 확대되면서‘시계(視界) 제로’ 상황에 놓였다. 그간 여론조사 상 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됐던 충남은 새정치연합 안희정 후보가 49.8%를 기록했지만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가 48.1%로 따라붙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그 동안 안 후보가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우위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정 후보의 막판 선전이 눈에 띄었다. 대전에서는 ‘깜짝 역전극’이 연출됐다. 당초 여당 우세지역이었으나 출구조사 결과 새정치연합 권선택 후보가 49.8%를 기록,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48.2%)를 오차범위에서 앞섰다.

충북과 강원은 기존 여론조사 추세와 대체로 일치했다. 충북에선 새정치연합 이시종 후보가 50.3% 득표율을 기록해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48.2%)를, 강원에선 새정치연합 최문순 후보가 50.6%로,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48.2%)를 각각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다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충북과 강원이 사실상 전체 판세를 가르는 캐스팅 보트 지역으로 꼽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지역의 승패가 전체 판세를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여야 간 접전 지역으로 분류됐던 세종에서는 새정치연합 이춘희 후보가 56.1%를 기록해 새누리당 유한식 후보(43.9%)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영호남 지역주의 여전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이 돋보였던 부산과 광주에서도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영남의 심장이자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에서는 당초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백중우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출구조사 결과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가 51.8%로, 48.2%를 기록한 오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야당의 텃밭인 광주에선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가 역전극을 펼치며 당초 예상을 뒤집었다. 윤 후보는 출구조사에서 59.2%를 기록해 31.6%에 그친 무소속 강운태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뒤졌던 윤 후보는 안철수 공동대표 등 거당적 지원에 힘입어 강 후보와 접전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영호남의 지역주의는 이번 선거에서도 맹위를 발휘했다. 대구에선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가 55.6%를 기록해 새정치연합 김부겸 후보(41.5%)를 앞섰고 경북ㆍ경남ㆍ울산에서 새누리당 김관용 홍준표 김기현 후보가, 전남ㆍ전북에선 새정치연합 이낙연 송하진 후보가 상대 후보들을 여유 있게 앞섰다. 제주에서는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가 61.2%로 새정치연합 신구범 후보(34.6%)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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