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에 윤장현 유력 안철수 정치적 입지 확대
6ㆍ4 지방선거는 차기 대권주자들의 향후 정치 행보에도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승자는 향후 대권가도에서 확실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는 반면, 패자들은 상당한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선거는 '미니 대선'으로 불려왔을 만큼, 항상 지방선거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유력한 대권후보군에 속하는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1대1로 맞붙었기 때문에 대선 풍향계의 성격이 더욱 짙었다.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는 박 후보의 승리. 정 후보에 9.8%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만약 실제 승패도 이렇게 굳어진다면 박 후보는 분명 차기 대선경쟁에서 선두 지위를 점하게 된다. 반면 정 후보는 '대선경쟁력'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대선후보군에서 밀려남은 물론 당내 입지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승패가 반대로 나온다면, 두 사람의 운명은 180도 바뀌게 된다.
이번 지방선거 출마자 중 여권의 차기 혹은 차차기 '잠룡군'으로 분류되는 인사로는 유정복 후보(인천), 남경필 후보(경기), 원희룡 후보(제주) 등이 있다. 이들 모두 6ㆍ4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더 큰 꿈을 꾸게 될지, 혹은 꿈을 접게 될지 명운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재선 경남지사가 유력한 것으로 조사된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 역시 최근 “도지사가 여당 대선 후보가 되면 경남도민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느냐”며 향후 대권을 향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야권에선 안희정 후보(충남)의 당락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출구조사에선 박빙우세로 나왔지만, '박근혜 정서'가 강한 충남에서 도지사 재선에 성공한다면 정치적 입지는 한층 탄탄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친노' 적자이면서도 실용적 행정가 이미지까지 더해짐에 따라,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 박원순 시장 등과 함께 유력한 대권주자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접 출마하진 않았지만 안 공동대표의 정치행로는 광주시장 선거결과와 맞물려 있다. 만약 전략공천 논란으로 극심한 진통을 겪었던 광주시장 선거에서, 그가 밀었던 윤장현 후보가 승리한다면 안 공동대표 또한 당내 정치적 반경이 확실히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의 리트머스 시험지는 윤장현'이란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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