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감독 맡은 김성태씨
"전지훈련 떠나게 도와 달라" 한인회·고국에 지원 호소
“캄보디아 레슬링 선수들이 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한국 레슬링 전도사로 통하는 김성태(34ㆍ사진) 캄보디아 레슬링 국가대표팀 감독은 4일 “더는 선수들의 열정에만 의지할 수 없다”며 한인회 및 고국에 공식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김 감독은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 전지훈련을 통해 선진 기술과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하는데 한국행 항공료와 숙식ㆍ훈련 경비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에서 레슬링은 지난해 미얀마에서 열린 동남아시아대회(SEA GAMES)에서 10개의 메달을 안겨줄 정도로 효자 종목이지만 캄보디아 정부와 레슬링협회가 재정난으로 지원이 여의치 않자 김 감독이 직접 경비마련에 나선 것이다.
김 감독은 올해 초 10년 넘게 캄보디아 레슬링 국가대표팀을 이끈 북한 박소남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했다. 김 감독은 현역시절 제89회 전국체전 그레코로만형(76kg) 1위, 세계주니어선수권 2위, 전국대학선수권 1위, 시드니올림픽 선발전 2위 등 우수한 성적을 남기고 은퇴하며 기업은행 스포츠팀 센터장으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캄보디아 국가대표팀에는 태권도 최용석, 축구 이태훈 등이 감독으로 재직하고 있다”며 “우수한 한국 레슬링을 캄보디아에 전파하는 것도 국위 선양이라고 판단해 대표팀 감독직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사연을 접한 그의 스승 김명기 대한레슬링협회 이사는 지난달 캄보디아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레슬링 유니폼과 티셔츠, 경기용 신발 세트 등을 지원했으며 이준승 손기정재단 사무총장과 양종옥 대한민국스포츠국가대표선수회 사무총장도 선수들의 훈련에 필요한 물품을 보냈다.
김 감독은 “캄보디아 선수들의 한국 전지훈련을 후원한다면 대한민국의 위상과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며 지원을 호소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