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훈련에 컨디션 떨어져 계획보다 이틀 앞당겨 휴식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홍명보호에 ‘감기 주의보’가 내려졌다.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골키퍼 이범영(부산ㆍ이상 25)이 ‘덜컥’ 감기에 걸렸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하던 홍명보(45) 감독은 태극전사들에게 처음으로 휴식을 줬다.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에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머스 대학교 축구장에서 이어진 대표팀 훈련에 앞서 “선수들이 시차적응과 강도 높은 훈련 때문에 컨디션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홍 감독이 5일 훈련을 취소하고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태극전사들은 지난달 31일 마이애미에 도착한 이후 처음으로 훈련 없이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게 됐다.
대표팀은 마이애미의 높은 기온과 습도를 견뎌내며 훈련에 집중했다. 하지만 훈련 나흘째를 맞아 기성용과 이범영이 가벼운 감기 증세를 호소했다.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 발생한 대표팀의 첫 번째 환자다. 공격수 이청용(26ㆍ볼턴)과 수비수 이용(28ㆍ울산)도 몸에 열이 나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협회는 “이범영과 기성용이 감기 증세로 약하게 열이 올라 훈련에 나서면 컨디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의무팀의 조언에 따라 훈련에서 빠졌다”면서 “기후와 시차가 바뀐데다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지며 선수들의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이범영과 기성용이 약한 감기에 걸렸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와의 H조 조별리그 1차전(18일 오전 7시ㆍ쿠이아바)을 2주 정도 앞두고 있는 홍명보호는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홍 감독은 가나와의 최종 평가전(10일 오전 8시ㆍ마이애미)을 사흘 앞둔 7일 휴식을 가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선수들의 빠른 컨디션 회복을 위해 당초보다 이틀 앞당겨 휴식을 줬다.
대표팀 선수들은 고온다습한 현지 기후에도 에어컨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가 클 경우 감기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격수 지동원(23ㆍ도르트문트)은 “날씨가 좋지 않아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다. 걱정이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ㆍ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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