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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장 붉은 물결 못 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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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장 붉은 물결 못 볼 듯

입력
2014.06.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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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그리스전이 열린 6월 13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수 많은 인파가 거리 응원을 펼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0 남아공 월드컵 한국·그리스전이 열린 6월 13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수 많은 인파가 거리 응원을 펼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현재 세월호 합동분향소 설치

붉은 악마측, 대체 장소 물색

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4강 신화를 일군 태극전사들과 함께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가득 채운 붉은 물결이 화제가 됐다. 이후 4년 마다 열리는 월드컵에서 서울광장 응원은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서울광장 응원을 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서울광장에는 세월호 희생자 합동 분향소가 마련돼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4일 서울광장 응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전했다. 이관계자는 “현재 분향소가 있는 한 서울광장을 개방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확실히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기본 방침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한국 대표팀의 경기가 열리는 시간도 응원을 하기가 쉽지 않다. 1차전이 열리는 러시아와의 경기는 18일 오전 7시에 열린다. 경기 시간이 출근 시간과 겹쳐 거리 응원을 진행하는데 무리가 따른다. 2차전 알제리전(23일 오전 4시)과 벨기에전(27일 오전 5시)도 시간대가 애매하다.

한편 월드컵 기간 내 길거리 응원을 하더라도 규모는 예년에 비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스 ‘붉은 악마’는 지난달 28일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 킥오프 직후, 세월호 사고 유가족을 애도하는 의미에서 16분 간 침묵 응원을 실시한 바 있다. 붉은 악마는 월드컵 기간 중에도 차분한 응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붉은 악마는 거리응원은 진행하되 세월호 침몰 희생자 분향소가 설치된 서울광장은 피하겠다는 입장이다. 붉은 악마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거리응원은 진행한다. 하지만 서울광장에 세월호 희생자 공동분향소가 계속 설치된다면 당연히 그곳에서 할 수 없다. 대체장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광장 대신 영동대로, 올림픽 공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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