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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오로 컴백한 불독맨션 "한명 빠졌다고 주춤할 순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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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오로 컴백한 불독맨션 "한명 빠졌다고 주춤할 순 없죠"

입력
2014.06.0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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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ㆍ팝 버무린 새 앨범 발표

불독맨션(왼쪽부터 서창석ㆍ이한철ㆍ이한주)은 “곡을 만들 때 가사도 중요하지만 멜로디에 신경을 가장 많이 쓴다”며 “반주 없이 불러도 멜로디가 좋은 노래를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튜브앰프뮤직 제공
불독맨션(왼쪽부터 서창석ㆍ이한철ㆍ이한주)은 “곡을 만들 때 가사도 중요하지만 멜로디에 신경을 가장 많이 쓴다”며 “반주 없이 불러도 멜로디가 좋은 노래를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튜브앰프뮤직 제공

지난해 9년 만에 재결성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던 펑키 팝 밴드 불독맨션이 3인조로 재편해 신곡을 발표했다. 음반으로는 재결성 직후 냈던 ‘리빌딩’ 이후 1년 만이고, 신곡으론 ‘너에게 간다’ 이후 6개월 만이다. 트리오 편성이란 걸 강조하듯 새 앨범 제목은 ‘트레스3’. ‘트레스’는 스페인어로 3이란 뜻이다. 앨범엔 총 5곡이 실렸는데 1분 미만의 짧은 인트로 ‘트레스3’를 빼면 실제로 실린 곡은 ‘그대가 있어 좋아요’ ‘알듯말듯’ ‘불편한 사람’ 세 곡이다. 앨범에는 ‘그대가 있어 좋아요’의 연주곡 버전도 실려 있다.

2일 만난 불독맨션의 리더 이한철(보컬, 기타)은 “곡 수가 적어도 앨범을 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밴드 활동이 주춤하지 않았으면 했고 멤버 한 명이 탈퇴한 뒤에도 남은 세 명의 꾸준함과 결집력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까지 불독맨션 멤버들과 무대에 섰던 드러머 조정범은 음악학원 운영에 전념하기 위해 밴드를 탈퇴했다. 이한철과 서창석(기타), 이한주(베이스) 세 명은 조정범을 대체할 드러머를 찾지 않았다. 레코딩 할 땐 이한주가 ‘리듬 부장’을 맡아 컴퓨터로 드럼 프로그래밍을 했고, 공연 때는 세션 드러머를 따로 기용했다. 이한주는 “불독맨션만의 드럼 색깔이 있었는데 이번 앨범에선 이전과는 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최근 가수 아이유의 공연 무대에서 밴드를 이끌었던 그는 새 앨범의 사운드를 도맡아 완성했다.

앨범에 담긴 세 곡은 모두 1980년대를 전후해 큰 인기를 누렸던 성인 취향의 팝 스타일이다. ‘알듯말듯’은 프랑스 일렉트릭 두오 다프트 펑크의 ‘겟 러키’처럼 펑키한 디스코 리듬이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이한철의 가성이 인상적인 ‘그대가 있어 좋아요’는 스타일리스틱스 같은 70년대의 부드럽고 달콤한 솔 음악과 프린스, 레니 크라비츠 같은 가수들의 음악을 버무려 놓은 듯하다. 미디엄 템포의 ‘불편한 사람’은 1980년대 어덜트 컨템포러리 팝을 연상시킨다.

불독맨션은 이번 앨범에서 멜로디가 강한 ‘팝 그룹’의 정체성을 뚜렷이 드러낸다. 록의 요소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전 불독맨션이 록 밴드라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리빌딩’에선 예전 불독맨션에 가까운 음악을 하려 했는데, 이번 앨범을 ‘무드 팝’으로 채우고 보니 우리 취향이 조금씩 움직이는 게 아닌가 싶어요.”(서창석)

불독맨션은 재결성 이후 1년간 스무 차례 이상의 공연을 열었다. 한 달에 한두 번은 무대에 오른 셈이다. 하지만 아직 완벽한 복귀는 아니라고 말한다. “9년간 자리를 비웠는데 다시 익숙해지려면 3년이 걸릴 수도 있고 10년이 걸릴 수도 있죠. 우리도 익숙해지고 저희를 보시는 분들도 익숙해져야죠. 신곡을 자주 내고 공연을 자주 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이한철)

불독맨션은 7일 서울 서교동 브이홀, 8일 부산 드림홀에서 각각 새 앨범 발매기념 콘서트를 개최한다. 세 개의 신곡을 가장 먼저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자리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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