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투표가 끝났다. 하지만 다소 엉뚱하고 시대착오적인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지역구 국회의원은 말할 것도 없고 선출직 단체장이나 공무원들이 어떤 의미에서는 임명직 단체장이나 공무원보다 권위적이고 독선적일 확률이 높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의 무의식 속에는 자기에게 표를 던진 시민을 자신의 팬이나 추종세력 정도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독선과 오만을 부른다. 공복이 되어 주민과 시민을 섬기겠다는 선거 전의 너스레는 말 그대로 쇼일 뿐이고 실제로는 ‘니네가 좋아서 나를 찍은 거 아냐? 그러니까 내가 뭘 해도 그냥 따라오기만 해.’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도. 임명직, 특히 내부에서 꾸준히 승진해서 자리에 오른 이들은 그 과정에서 충분히 검증을 받고 또 내부 견제와 감시의 대상이 되면서 임명권자로부터 평가를 받아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어쩌면 더 성실하게 일하고 철저하게 처신을 했을 수도. 반면 선거로 단체장이나 국회의원으로 선출된 자들은 유권자의 표를 부정한 권력 행사의 면죄부나 신임장 정도로 해석하고 부패하기 십상인 듯싶다. 임기 동안 이런저런 부정으로 사법처리된 선출직들이 얼마나 많나. 결론은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단체장이든 뭐든 됐다면 그때부터는 오히려 두 눈에 불을 켜고 그의 감시자 또는 반대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 삼천포로 빠질 뻔한 글을 무난하게 끝내서 다행이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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