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적 플레이에 제공권 능력도
멕시코의 대형 수비수 디에고 레예스(22ㆍ포르투)는 국내 팬들에게도 비교적 친숙하다. 2012 런던올림픽 조별예선 1차전에서 태극전사들과 맞붙어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올 1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과 멕시코와의 평가전에도 출전, 대표팀 공격수 김신욱(26ㆍ울산)을 꽁꽁 묶었다. 한국은 레예스가 버틴 멕시코의 수비진을 뚫지 못하고 0-4로 대패했다. 주축선수들이 런던올림픽 멤버였던 한국 대표팀에게 레예스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93㎝ 장신인 레예스는 중앙 수비수와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자원이다. 멕시코 17세 대표팀을 시작으로 20세, 23세 대표를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섭렵했다. 만 19세이던 2011년에 성인 대표팀에 데뷔했다.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과 지능적인 플레이, 압도적인 제공권 장악 능력을 갖춘 레예스는 멕시코 수비의 ‘간판’ 라파엘 마르케스(35ㆍ레온)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각광 받고 있다.
멕시코 최고 명문 클럽으로 꼽히는 아메리카 유스팀에서 성장한 레예스는 2011년 멕시코 리그 신인상을 받으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 해 소속팀의 우승을 견인했던 그는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멕시코에 금메달을 안겼다. 결승에서 네이마르(22ㆍ바르셀로나)가 지휘한 브라질을 2-1로 꺾는 데 일등공신이 되면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올림픽에서 눈부신 활약에 힘입은 레예스는 2013년 여름 포르투갈 명문 FC 포르투로 이적료 750만유로(약 104억원)에 팀을 옮겼다. 레예스는 지난해 7월 올림피크 마르세유와의 리그 경기에서 처음으로 교체 출전했다. 올 시즌 5경기에 나서며 아직 주전 자리를 꿰차진 못했지만 현재보다 장래가 더 유망한 선수임에 틀림없다.
레예스는 멕시코 국가대표로도 꾸준히 활약 중이다.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브라질 월드컵 북중미 예선전 등 A매치에도 12경기에 출전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브라질, 크로아티아, 카메룬과 같은 조에 속한 멕시코는 레예스의 수비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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