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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석이조의 호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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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석이조의 호착

입력
2014.06.0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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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5번기 제1국

백 최철한 9단 / 흑 이세돌 9단

장면6
장면6

<장면 6> 우상귀 쪽에서 흑돌과 백돌이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과연 어떻게 두는 게 최선의 진행인지 좀처럼 가늠이 되지 않는다.

<참고 1도>
<참고 1도>
<참고2도>
<참고2도>

이세돌이 1, 2를 교환한 다음 3으로 한 칸 뛴 게 위쪽 백돌 공격과 우변 침입을 맞보는 일석이조의 호착이다. 백의 응수가 쉽지 않다. 먼저 <참고1도> 1로 받는 건 2부터 6까지 포위당해서 백돌 전체가 위험해진다. 그렇다고 <참고2도> 1, 3으로 달아나는 건 4, 6이 선수여서 우변이 크게 부서진다.

그래서 최철한이 아예 중앙 진출을 포기하고 4, 6으로 안에서 사는 길을 택했다. 흑A로 받으면 백B로 둬서 일단 두 집을 확보한 다음 장차 C로 머리를 내밀어 반격을 펼칠 찬스를 노리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최철한의 판단이 틀렸다. 지금은 무엇보다 D로 막아서 우변을 지키는 게 급선무였다. 최철한은 6이 당연히 선수라고 생각했지만 이세돌이 이 장면에서 문득 손을 멈추고 깊은 장고에 들어갔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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