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경찰서는 유명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70대 일본인 관광객의 금품을 빼앗은 중국인 유학생 D(21)씨를 검거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의 신속한 검거로 피해자는 제 시간에 출국할 수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D씨는 지난달 6일 오전 4시쯤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엘리베이터 안에서 일본인 관광객 S(78)씨로부터 현금 267만엔(한화 2,52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강도)를 받고 있다. D씨는 지난해 8월 경기도 용인의 Y대 체육과학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온 중국인 유학생이다.
조사결과 D씨는 이 호텔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가진 돈을 모두 잃자 강도를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카지노를 배회하던 중 거액을 환전한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고 뒤를 밟았다. D씨는 엘리베이터 안에 둘만 남게 되자 피해자의 왼쪽 팔을 꺾어 바닥에 쓰러뜨린 뒤 지갑을 빼앗았다. 고령인 피해자는 키 180㎝에 80㎏에 육박하는 D씨에게 저항하지 못했다.
경찰은 엘리베이터 안에 쓰러져 있던 피해자를 발견한 호텔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 폐쇄회로(CC)TV에 찍힌 D씨의 범행 장면을 확보했다. 또 D씨가 외국인전용인 이 호텔 카지노에 들어갈 때 제시한 여권을 조회해 5시간 만에 대학 기숙사에 숨어 있던 D씨를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광차 한국에 온 S씨가 돈을 모두 빼앗겨 일본으로 돌아갈 수 없는 처지였다. 범인을 빨리 잡아 S씨가 여러 차례 고마움을 표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4일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에 온 S씨는 피해 당일 오후 1시 예정대로 출국했다. 범인이 쓴 택시비 1만원을 제외하고 빼앗긴 돈도 모두 되찾았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