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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선택의 날... 나는 이래서 투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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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선택의 날... 나는 이래서 투표하겠다

입력
2014.06.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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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2030 "朴 정부 정신 번쩍 들게...투표로 희망 얻고 싶어"

6070 "대통령 저럽게 마음 고생 심한데 힘 실어줘야"..."

40대 "세월호 참사에 죄책감" "정부 정책 추진 도와야"

선택의 날이 밝았다. 향후 4년 지역 주민에게 봉사할 일꾼을 뽑는 6·4 지방선거가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선관위직원이 들고 있는 기표용구에는 한 지역의 미래뿐 아니라 국가 전체의 꿈과 희망도 담겨 있다. 주권자가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를 포기한다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이인복 중앙선관위원장은 3일 "적극적인 투표 참여만이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선택의 날이 밝았다. 향후 4년 지역 주민에게 봉사할 일꾼을 뽑는 6·4 지방선거가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선관위직원이 들고 있는 기표용구에는 한 지역의 미래뿐 아니라 국가 전체의 꿈과 희망도 담겨 있다. 주권자가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를 포기한다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이인복 중앙선관위원장은 3일 "적극적인 투표 참여만이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인기기자 hongik@hk.co.kr

6·4 지방선거 최종 선택을 하루 앞둔 유권자들의 표심은 격전지의 초접전 양상만큼이나 팽팽하다. 젊은 층일수록 “정권에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결기가, 장년층일수록 “고생하는 대통령을 지켜줘야 한다”는 동정 여론이 우세하다. 투표 하루 전날인 3일 “나는 이래서 투표장에 나간다”고 밝힌 유권자들의 목소리에는 이처럼 ‘세대 대결’의 흔적이 뚜렷했다. 이번 선거는 결국 박근혜정부 중간 평가로 수렴되는 게 확실해 보였다.

2030대 “더 이상 안 된다” 우세

“박근혜 정부가 정신이 번쩍 들만큼 뼈저린 패배를 겪고 스스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원한다.”(강소정·23·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4년) “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나라가 침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더 이상은 안 된다.”(윤지연·27· 취업준비생) “세월호 사건으로 투표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유난희·28·수험생)

현 정부에 대한 불신과 맞물린 20대의 분노는 좀 더 나은 사회에 대한 열망과 맞닿아있었다. 이승익(25? 연세대 2년)씨는 “우리사회가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가는데 일조하겠다는 것이 투표 이유고, 투표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요컨대“이번 투표로 희망을 얻고 싶다”는 것이다.

6070세대 표심 숨기면서도 “대통령 지켜야지”

6070세대는 쉽게 입을 열지는 않았다. 투표장에 나가는 이유에 대해서도 “투표는 의무다” “항상 의무적으로 투표해왔다”는 등으로 표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택시기사인 안병진(62)씨는“이제까지 투표에 빠진 적이 없다. 사회 현안에 목소리를 내려면 먼저 할 일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발전을 위해 똑똑하고 일 잘하는 사람들을 선출하겠다”(박종식· 67)는 전통적인 ‘인물론’도 다수 의견이었다. “세월호 사건 때문에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가 주어지지 않았다”(박흥순· 62)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하지만 속내를 좀 더 들으면, 이런 정서의 저변에 깔린 기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남편도 자식도 없이…, 대통령 돼서 저리 마음 고생하는 게 안 불쌍하요. 내 주변은 다들 대통령 힘 실어 줘야 한다고 그래. 그래서 꼭 투표할끼요.”(박임순 ·73)

‘캐스팅 보트’ 40대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했던 40대의 표심은 엇갈렸지만, 세월호 참사의 영향은 뚜렷해 보인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부모와 같은 세대이기 때문일 터다. 자영업을 하는 김병린(48)씨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어른으로서 미안하다”며 “이번에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용서 받고 싶은 마음이다. 그게 투표 이유다”고 말했다.

미안한 감정의 한 갈래는 정부 심판론이다. 조각가인 노동식(41)씨는“세월호 사건도, 국정원 사건도 제대로 해결된 게 하나도 없다”며 “잘못된 건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 추진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다. 약사인 차선옥(46)씨는 “우리나라가 발전하려면 이제 통일 밖에 없는데, 이번 정부가 통일 정책을 잘하는 것 같다”며 “정부 정책이 추진력을 갖도록 최대한 힘을 실어주기 위해 꼭 투표할 것이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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