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 삼성, NC 나란히 승리
지난 4월 트레이드 요청설이 불거졌던 SK 조인성(39)이 결국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SK와 한화는 3일 조인성과 내야수 이대수(33), 외야수 김강석(29ㆍ이상 한화)을 주고 받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동시에 발표했다. SK는 이날 인천 두산전이 비로 취소된 직후 “내ㆍ외야를 보강하기 위해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SK는 타격 1위를 질주하는 이재원과 정상호 등 포수 요원이 충분한 반면 한화는 야수진에 비해 확실한 포수가 없어 윈윈 트레이드로 평가된다.
사실 조인성의 트레이드는 SK가 꾸준히 추진했던 일이다. 지난 4월 조인성이 트레이드를 요청했다는 소문이 번졌을 때만 해도 구단은 ‘사실 무근’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 놓았고, 이만수 SK 감독도 “나도 현역 때 경기 출전 수가 줄어 고민한 적 있다”며 조인성을 감싸 안는 척 했지만 물밑에선 꾸준히 여러 팀과 카드를 맞추고 있었다. SK는 트레이드가 성사된 한화를 포함해 수도권과 지방 등 3, 4개 팀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LG에 입단한 조인성은 2011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3년 19억원에 SK로 이적했다. 당시에도 박경완 등 안방 자원이 많은 SK가 조인성까지 데려간 건 ‘옥상옥’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SK는 “포수 조인성보다는 타자 조인성에게 기대를 건다”는 명분으로 조인성 영입을 합리화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조인성을 벤치에 앉혀두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고 트레이드를 추진하기에 이른 것이다.
조인성의 트레이드 상대인 이대수는 2001년 SK에 입단한 뒤 두산(2007년), 한화(2010년)를 거쳐 7년 만에 친정 팀으로 돌아가게 됐다.
한편 3일 대구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삼성이 KIA를 4-1로 제압했다. 9회 등판한 삼성 마무리 임창용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13세이브(2승1패)를 올렸다. NC는 창원에서 넥센을 5-3으로 꺾었다. 인천 SK-두산전과 부산 롯데-한화전은 비로 순연됐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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