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북한의 2인자 최룡해를 밀어내고 군 총정치국장 자리에 오른 황병서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자리에 앉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부 분석이 나왔다.
통일부는 3일 발간한 ‘2014년 북한 권력기구도’에서 황병서와 리영길 군 총참모장을 16명의 당 중앙군사위 위원으로 분류하면서 이들의 부위원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당 중앙군사위는 군사분야의 모든 사업을 당적으로 지도하는 핵심 조직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군 총정치국장의 지위로 볼 때 황병서가 당 정치국에 진입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최룡해 국방위 부위원장과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 당 비서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했다. 최룡해는 군 총정치국장과 함께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정치국 상무위원 직함을 달고 있었다. 오랫동안 공개 석상에 등장하지 않아 건강 이상설과 숙청설이 나도는 김경희도 당 비서직 유지 여부가 불확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처형된 장성택의 권력 기반인 당 행정부는 폐지가 공식 확인됐다. 반면 장성택 숙청에 앞장 선 당 조직지도부를 비롯, 간부부와 김정은의 통치자금 관리를 담당하는 38ㆍ39호실 등은 건재했으며, 김경희의 퇴진에 따라 존폐가 분분했던 경공업부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지난 1년 간 당 지방조직 정비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평양시당 책임비서가 장성택의 측근으로 숙청설이 제기된 문경덕에서 김수길로 교체됐고, 강원도(백계룡→박정남), 양강도(김히택→리상원), 자강도(류영섭→김춘섭), 평안남도(홍인범→박태성), 함경북도(오수용→전승훈) 등 9개 도 당위원회 중 6곳에서 책임자가 물갈이됐다.
김이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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