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 비디오 보며 전력 탐색
홍명보호가 브라질 월드컵 첫 상대 러시아를 대비한 맞춤형 훈련에 집중했다.
태극전사들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머스 대학교 축구장에서 공격 패턴 훈련과 세트피스 방어 훈련을 2시간 동안 진행했다. 대표팀은 훈련에 앞서 러시아의 평가전을 비디오로 보면서 전력을 탐색했다.
홍명보(45) 감독은 역습에 강한 러시아의 특징을 파악하고 역습 방지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A조와 B조로 나눠 중앙 미드필드를 거쳐 좌우 측면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A조에는 박주영(29ㆍ아스널)이 최전방에 서고, 구자철(25ㆍ마인츠)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자리했다. 손흥민(22ㆍ레버쿠젠)-이청용(26ㆍ볼턴)은 좌우 날개로,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25ㆍ스완지시티)-한국영(24ㆍ가시와 레이솔)이 나섰다. 포백에는 윤석영(24ㆍ퀸즈파크 레인저스)-김영권(24ㆍ광저우 헝다)-곽태휘(33ㆍ알 힐랄)-이용(28ㆍ울산)이 배치됐다.
B조에는 김신욱(26ㆍ울산)과 이근호(29ㆍ상주)가 전방 공격수를 맡았고, 지동원(23ㆍ도르트문트)-김보경(25ㆍ카디프시티)이 좌우에 포진했다. 박종우(25ㆍ광저우 부리)와 하대성(29ㆍ베이징 궈안)은 중앙 미드필더로, 박주호(27ㆍ마인츠)와 김창수(29ㆍ가시와 레이솔)는 좌우 풀백으로 배치됐다. 김영권과 곽태휘는 A와 B조에서 번갈아 가며 모두 뛰었다.
대표팀은 무리하게 중앙을 파고들다 볼을 빼앗기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좌우 풀백의 오버래핑을 활용한 빠른 측면 돌파를 시도했다. 특히 볼을 받는 선수들은 최대한 볼 터치 횟수를 줄여 공격 속도를 끌어올렸다. 공격을 가다듬은 대표팀은 훈련 막바지에 상대 코너킥 상황을 막아내는 시뮬레이션 훈련에 나섰다.
수비 훈련 역시 러시아를 염두에 뒀다. 홍 감독과 김태형 코치는 페널티지역에서 선수들의 위치를 일일이 지정해주는 한편 러시아의 장신 선수와 2선에서 침투하는 공격수를 막는 방법까지 세세하게 설명했다.
손흥민은 훈련을 마친 뒤 “전체적으로 부족한 공격 루트를 늘리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며 “러시아가 역습과 조직력에서 뛰어난 만큼 공격진에서 많은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ㆍ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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