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투표하겠다"
경기서 2주 만에 17%P↑
서울·인천도 큰 폭 상승
40대 男보다 보수적이던
지지성향 변화흐름도 감지
6ㆍ4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최근 적극 투표층으로 돌아선 유권자는 4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 유권자들이 ‘이번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으로 많이 돌아선 것으로 분석돼 6ㆍ4 지방선거는 40대 여성, 이른바 ‘앵그리 맘’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국일보와 코리아리서치가 지난달 12~14일(1차 조사)과 26~27일(2차 조사) 실시한 두 차례 여론조사를 비교분석한 결과, 대체로 전 연령대에서 적극 투표 의향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40대의 증가 폭이 평균적으로 가장 컸다. 서울에서는 20대의 증가 폭(15.4%포인트)에 이어 40대가 11.6%포인트로 뒤를 이었고 경기에서는 40대 유권자의 적극 투표 의향이 14.9%포인트로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인천에서는 6.3%포인트로 나타난 50대 유권자의 적극 투표 의향 증가 폭에 이어 40대가 5.3%로 높았다.
40대 유권자 가운데서도 여성들의 적극 투표 의향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안산 단원고가 위치한 경기의 경우 40대 여성의 적극 투표 응답은 1차 조사 59.4%에서 2차 조사 76.4%로 2주 만에 무려 17.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과 인천도 각각 14.1%포인트, 9.3%포인트씩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결과에 대해 “주로 고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여성 계층에서 세월호 참사의 공명이 증폭될 개연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원성훈 코리아리서치 조사본부장은 2일 “이번 선거에서 앵그리 맘의 표심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40대 여성 계층에서 투표 의향뿐 아니라 지지성향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경기의 경우 한국일보 조사에서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에게 한 번도 리드를 뺏긴 적이 없다. 1차 조사에서 남 후보는 42.5%의 지지율로 31.4%에 그친 김 후보를 11.1%포인트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하지만 40대 여성에선 오히려 김 후보가 30.3%로 남 후보(27.2%)를 3.1%포인트 앞섰다. 2차 조사에서는 남 후보가 김 후보를 40.0%대 37.5%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40대 여성 계층에선 오히려 김 후보 지지율(43.2%)이 남 후보(27.9%)를 역전했다.
조사 전문가들은 40대 여성이 통상 같은 연령대의 남성에 비해 보수적이라는 점에서 이런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원 본부장은 “40대 여성이 야권 지지 성향으로 바뀌고 있는 일련의 흐름은 선거 판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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