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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유권자 21.7% 표심이 '캐스팅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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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유권자 21.7% 표심이 '캐스팅보트'

입력
2014.06.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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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 분석 2주 새 적극투표층 15%P 가까이 증가 청년층 vs 장년층 구도 균형 깨뜨릴 최대 변수 사전투표율 낮아 선거당일 향배는 미지수

한국일보와 코리아리서치의 최근 여론조사를 비교분석한 결과, 20~40대와 50대 이상의 세대대결 구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앙선관위가 지난달 30~31일 실시한 6ㆍ4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을 분석한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에 지난 대선에서 주목 받았던 연령별 투표율이 이번 선거에서도 전체 선거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6·4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일 서울 동작구 성대시장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유세장을 찾은 시민들이 후보자의 연설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6·4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일 서울 동작구 성대시장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유세장을 찾은 시민들이 후보자의 연설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40대 적극 투표 의향이 50대 앞서

지난달 12~14일(1차 조사)과 26~27일(2차 조사) 수도권을 대상으로 한 한국일보ㆍ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적극 투표 의향이 높게 나타나는 일반적 추이를 보였다. 20~30대는 진보성향이 강하고 50대 이상은 보수성향이 강하다는 정치권 통념에 따르면 50대 이상에서 적극 투표 의향이 높은 것은 선거 당일 보수 표심이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는 방증이다. 실제 여론조사 공표시한(지난달 28일) 직전 실시한 2차 조사에서 60대 이상 적극 투표 의향은 서울(92.7%) 경기(90.0%) 인천(89.2%)에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높았다.

반면 50대는 주춤하는 동안 40대가 적극 투표층으로 돌아선 현상이 도드라졌다. 2차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에선 40대의 적극 투표 의향이 각각 78.5%, 78.8%로, 50대(서울 76.0%, 경기 78.4%)보다 높았다. 2주 동안 40대에서 각각 11.6%포인트, 14.9%포인트 급증한 반면, 50대에선 -0.2%, 0.7%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50대 표심이 여당 승리에 기여했던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 선거에선 세월호 참사에 따른 40대 학부모 표심이 주목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40대 표심이 이번 선거의 ‘캐스팅 보트’라는 점은 전체 유권자의 연령별 분포를 살펴봐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 유권자 총 4,129만6,228명 가운데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이 강한 20~30대는 1,524만878명(36.9%)이며 보수성향이 강한 50대 이상은 1,708만5,935명(41.4%)으로 대칭적 구조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이념적 성향이 뚜렷하지 않은 40대는 896만9,145명(21.7%)가 투표소에서 어떤 성향을 보이느냐가 ‘청년층 대 장년층’ 간 대결 구도의 균형을 깨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6·4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일 서울 동작구 성대시장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유세장을 찾은 시민들이 후보자의 연설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6·4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일 서울 동작구 성대시장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유세장을 찾은 시민들이 후보자의 연설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20~40대와 50대 이상 대결 구도 가능성

세월호 참사 이후 그 동안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여당 지지 성향을 보였던 40대 여성 유권자들이 적극 투표층으로 돌아서면서 야당 지지 성향을 보이고 있는 점도 눈 여겨볼 대목이다. 20~30대에 비해 50대 이상 유권자가 180만명 가량 많은 점을 감안하면, 40대 표심이 야권 지지로 돌아선다면 사실상 20~40대와 50대 이상이 대결하는 구도로 흐를 수 있다. 원성훈 코리아리서치 조사본부장은 “통상적으로 지방선거는 현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40대 투표율이 높아질 경우 야권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20~40대와 50대 이상 세대간 대결 양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40대에서 나타난 적극 투표 의향이 투표 당일까지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난 1일 공개된 사전투표율과 가장 최근에 열린 전국단위 선거였던 지난 대선의 연령별 투표율을 살펴보면 40대 투표율이 평균치를 밑도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사전투표 결과 40대 투표율은 9.99%로 30대(9.41%)에 이어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50대는 11.53%, 60대 이상이 11.13%를 기록했다. 지난 대선에서도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82.0%와 80.9%를 기록하며 75.6%에 그친 40대 투표율을 앞섰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40대 투표율(55.0%)은 50대(64.1%)와 60대 이상(69.3%)에 비해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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