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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유격수 전성시대…펄펄 나는 문규현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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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유격수 전성시대…펄펄 나는 문규현 김재호

입력
2014.06.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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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유격수 전성시대…펄펄 나는 문규현 김재호

8번 유격수 전성시대다. 안정된 수비에 공격까지 잘한다. 롯데 문규현(31), 두산 김재호(29) 얘기다. 나란히 하위 타순에 배치돼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넥센 강정호(28)가 3년 연속 노리는 골든 글러브 자리에 막강한 경쟁자가 둘이나 나타났다.

●문규현 아찔한 부상, 식을 줄 모르는 타격감

문규현은 지난달 10일 아찔한 경험을 했다. 마산 NC전에서 뜬 공을 잡다가 뒤로 넘어져 머리를 땅에 부딪혔다. 정밀 검사 결과 단순 타박상. 그러나 휴유증은 심각했다. 땅볼 타구가 흐릿하게 보이는 등 순간적으로 현기증이 났다.

더 큰 문제는 타격감이었다. 지난해까지 한 번도 3할 타율을 넘지 못한 상황에서 올해 처음으로 3할 초ㆍ중반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부상 바로 전날까지는 10경기 연속 안타. 문규현도 “올해 전지훈련에서 정말 열심히 했다. 예비신부가 내조를 잘 해준다”며 “갑작스런 부상으로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몸 관리를 잘해 시즌 막판까지 3할 타율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문규현의 바람은 현실화되고 있다. 부상에 대한 걱정은 기우였다. 1일까지 부상 이후 14경기에 출전해 이 기간 성적은 39타수 12안타로 타율 3할8리. 시즌 타율은 여전히 3할2푼6리로 높고 출루율도 4할4리나 된다. 문규현은 “나는 하위타순에 있다. 상위타순에 찬스를 이어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최대한 공을 많이 보면서 실투를 노려 치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조언도 큰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문규현은 또 “타격도 중요하지만 유격수로서 안정감을 줘야 한다. 실책 없는 경기를 꾸준히 하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송일수 감독이 인정한 NO.1 유격수 김재호

김재호도 아팠다. 손목과 허리. 참을 만했지만 온전한 기량을 보여주기 힘들었다. 4월 월간 타율은 2할3푼6리. 손목에 테이핑을 한 채 허리 보강 훈련을 마치고 20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다 몸이 호전되기 시작했다. 적극적인 풀스윙이 가능해졌다. 김재호는 5월 23경기에서 74타수 29안타(0.392)에 14타점을 폭발하면서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펑펑 치는 동료들과 함께 시즌 타율도 3할(0.318)대로 끌어 올렸다.

김재호는 송일수 감독이 인정한 수비 천재다. 송 감독은 “안정적이다. 타구 판단 능력이 좋아 앞으로 달려가면서 수비하는 것이 일품”이라며 “9개 구단 유격수 가운데서는 가장 수비를 잘한다”고 했다. 송 감독은 아울러 “타석에서도 기대 이상이다. 8번 타자가 생각지도 않은 활약을 해주니 찬스가 계속 연결된다”며 “상대 투수들이 쉬어갈 타순이 없다”고 극찬했다.

김재호는 “지난 시즌에 정말 야구를 재미있게 했다. 야구의 즐거움을 알았다”면서 “올해도 그 느낌을 간직하고 싶다”고 밝혔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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