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지 호평 “성과 보상·외국인 채용 확대 기업문화 세계화 꾀해”
영국의 유력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삼성을 가족 경영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진화한 아시아의 대표적 성공 기업으로 꼽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호에 아시아 기업 특집 기사를 다루며 한국의 삼성과 일본 도요타를 내수 기업에서 세계적 기업으로 변신한 ‘슈퍼스타’로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가 삼성을 이처럼 높이 평가한 것은 세계적 기업에 걸맞게 구조 변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우선 가족 경영으로 시작한 삼성은 지배 구조 변화에 성공해 오너 일가의 지분이 매우 적고, 외부 기관투자가들이 1,500억달러(153조원)에 이르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이 지배 구조를 바꿀 수 있었던 것은 1990년대 성과 기반의 보상 시스템과 외국인 채용 등을 확대하면서 기업 문화의 세계화를 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와 전자사업을 확대하며 당초 모범으로 삼았던 일본 기업을 뛰어넘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철학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무분별하게 확장한 일본 기업들과 달리 전자 중심으로 역량을 결집하며 선택과 집중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의 많은 기업들이 진화에 성공한 삼성의 사례를 따를 필요가 있다”며 “삼성은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에 대비해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을 매출의 24%까지 늘리는 등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가 전세계 각국의 국내총생산(GDP) 총합에서 28%를 차지하며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 이번 특집을 기획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정보기술(IT) 업체인 레노보도 삼성을 쫓아 서양 기업을 닮은 지배구조와 수 많은 외국인들을 고용하며 성장 중이라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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