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 때 '연평도 도발 소극적 대응' 논란
대통령과 인연은 부인
1일 국방부장관으로 지명된 한민구 전 합참의장은 ‘문무겸비형’ 무인으로 통한다. 한 후보자는 구한말 항일 의병 운동을 이끈 의병장의 후손으로 국방부 수장에 오른 첫 인물이기도 하다.
한 후보자의 할아버지는 구한말 항일 의병활동을 이끈 한봉수 선생으로, 1907년 9월부터 10년 2월까지 충북과 강원, 경북 일대에서 의병부대를 진두 지휘했다. 이명박정부에서 육군참모총장과 합참의장을 잇따라 지낸 한 후보자는 육참총장에 발탁될 때부터 “의병장 후손으로 4성 장군에 오른 최초의 인물”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한 후보자가 문무겸비형 군인으로 통하는 이유는 그의 경력과도 관련이 있다. 야전보다는 육군본부와 국방부에서 주요 경력을 쌓았기 때문에 전방부대 지휘관의 이미지 보다는 정책과 전략분야의 전문가로 꼽히기도 한다. 국방부 정책기획관이던 2006년 남북장성급회담 수석대표를 맡아 군부의 최고 강경파로서 북측 대표로 나선 김영철 현 정찰총국장을 상대하기도 했다.
한 후보자는 그러나 합참의장 재임 시절인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당시 합참은 북한군이 기습 도발하자 한 후보자가 해병대 연평부대장에게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 군인 2명과 민간인 2명이 포격에 희생됐고, 연평도 상공까지 날아간 공군 전투기는 북한군 진지를 향해 아무런 대응타격을 하지 못했다. 당시 우리 군의 대처가 적절했는지를 놓고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후 한미 양국은 국지도발 대응계획을 보완해 북한군의 도발 시 원점과 지원세력 타격은 물론이고 미군도 참여해 응징하는 것으로 강화했다.
한 후보자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국방안보추진단에 참여해 국방ㆍ안보분야 정책을 조언하기도 했다. 한 후보자는 다만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 “한번이라도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전날 저녁 정홍원 총리로부터 전화로 장관 내정사실을 통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