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일 공석 중인 국가안보실장에 김관진 국방장관을 임명했다. 후임 국방장관에는 한민구 전 합동참모의장을 기용했다. 박 대통령이 국가안보의 컨트롤타워인 국가안보실장에 현직 국방장관은 임명한 것은 북일 관계개선 등 한반도 주변의 안보상황 유동성을 감안해 안보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과 위협이 지속되고 국민의 안전과 국가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안보의 공백을 방지하고 안보태세를 확고히 하기 위해 오늘 새 국가안보실장과 국방장관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안보실장 내정자는 이명박정부 시절인 2010년 12월 국방장관에 임명된 뒤 박근혜정부에서도 국방부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국가안보 컨트롤타워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 내정자는 인선 발표 이후 “국방과 외교, 대북억지 등이 모두 범안보 영역에 들어가기 때문에 균형있게 잘 가도록 하겠다”면서 “국가 목표와 이익에 맞도록 균형 있게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합참의장과 육군 제3야전군사령관, 2군단장 등을 거치며 야전과 작전, 전략분야에 두루 정통하다.
한민구 국방부장관 후보자는 육군참모총장과 국방부 정책기획관 등을 지낸 정책ㆍ전략통으로 2011년 10월까지 합참의장으로 김관진 국방장관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한 후보자는 “취임하면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확고한 군사대비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원 출신으로 구한말 의병장인 한봉수 선생의 손자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역시 공석인 국정원장 인선에 대해서는 “검증작업이 진행 중이며 검증이 끝나는 대로 내정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안보실장에 군인 출신을 발탁함에 따라 후임 국정원장에는 대공분야에 밝은 민간 전문가의 기용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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