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전 10안타 맞고 시즌 6승
ML 40경기서 20승... 페이스 빨라
“결코 부러지지 않는다.”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은 또 한 번 놀랐다. 류현진(27ㆍLA 다저스)의 집중력은 이번에도 남달랐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을 10안타 2실점으로 막고 시즌 6승(2패)째를 거뒀다. 올 시즌 최다 두 자릿수 안타를 허용하면서도 대량 실점하지 않았다. 매팅리 감독은 “위기를 벗어나는 능력이 탁월하다. 가끔 접힐 때가 있어도 절대 부러지지 않는 류현진”이라며 “필요할 때 완급 조절을 잘 하는 능력이 있고, 위기가 되면 제구가 더 좋아진다”고 칭찬했다.
무사 2ㆍ3루 벗어난 특급 위기 관리 능력
모처럼 타자들의 방망이가 화끈하게 터졌다. ‘절친’ 핸리 라미레스가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5타점을 올리는 등 다저스는 6회까지 12점을 냈다. 류현진은 7회초 베테랑 불펜 제이미 라이트에게 바통을 넘겼다. 라이트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3경기 연속 승리, 시즌 6승, 통산 20승이 완성됐다.
몇 차례 위기도 있었다. 안타수가 보여주듯 피츠버그 타자들이 베이스를 밟은 횟수는 많았다. 특히 5회 첫 타자 진마 고메스에 우전 안타, 조쉬 해리슨에 좌월 2루타를 맞고 무사 2ㆍ3루에 처했다. 류현진은 그러나 2~4번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주자가 있을 때 제구력은 더 날카로워졌다.
40경기 만에 20승, 페이스 으뜸
류현진은 이날 빅리그 40경기 만에 20승 고지를 정복했다. 지난 시즌 30경기에서 14승8패를 기록했고 올해 10경기 만에 6승째를 거뒀다. 20승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한국인 투수 가운데 3명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박찬호(124승) 김병현(54승) 서재응(28승)이 전부다.
류현진은 선배들 보다 빠른 페이스로 20승을 쌓았다. 두 경기당 한 번 꼴로 승리 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46경기 만에 20승을 달성했다. 김병현, 서재응은 선발 투수로 완벽히 정착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선배들은 물론 최고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65경기ㆍLA 다저스) 보다 빨리 20승 고지에 오르는 업적을 남겼다.
다저스 포수 “류현진이 날 편하게 해준다”
현지 언론은 경기 후 류현진의 호투를 칭찬했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이 신시내티 레즈(7이닝 퍼펙트)전만큼 날카로운 모습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매우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고 평했다. 이 매체는 “안타 10개를 맞았지만 실점은 2점에 불과했고 볼넷 하나 없이 삼진을 4개 잡아냈다”고 소개했다.
다저스 포수 드류 부테라는 “류현진이 제구력도 좋은 데다 인코스와 바깥쪽 코스로 스피드를 조절하면서 던질 줄 안다. 무엇보다 모든 공을 집중해서 던진다”며 “류현진은 나를 편하게 만들어준다”고 칭찬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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