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홍정호 제외 22명 참가
공격-수비 간격 유지하고
상대 패스 길목 차단 집중
지난달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0-1)에서 패배의 쓴 잔을 들이킨 브라질월드컵 대표팀이 우선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는다.
홍명보(45) 감독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세인트 토머스 대학교에서 진행된 훈련을 앞두고 “브라질 월드컵에 대비한 가장 중요한 훈련의 첫날인 만큼 수비 조직력부터 다지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오늘부터 수비 조직력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생각”이라며 “공격수들의 콤비네이션 훈련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이애미 첫 전지훈련에는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왼쪽 발등을 다친 홍정호(25ㆍ아우크스부르크)를 제외한 22명의 태극전사가 참가했다.
튀니지전에서 수비가 무너져 경기를 어렵게 풀어간 홍 감독은 첫 훈련부터 선수들의 움직임을 독려했다. 훈련에 나선 선수들의 유니폼은 금세 땀으로 젖었다.
홍 감독은 이날 훈련의 초점을 공수 간격조절과 상대의 패스 루트 차단에 뒀다. 훈련에 앞서 코칭스태프는 그라운드 터치라인 좌우에 각각 서로 다른 색깔의 깃발을 3개씩 꽂아놓고, 그라운드에는 11개의 콘을 세웠다. 3개의 깃발은 ‘가상의 적’ 위치를 상징하고, 그라운드에 놓인 콘은 태극전사 11명의 위치를 지정하는 역할을 했다.
선수들은 전후 좌우를 돌아보며 서로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신경을 곤두세웠다. 조금이라도 위치가 잘못되거나 간격이 벌어지면 코칭스태프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훈련이 무르익으면서 홍 감독은 선수들의 이동 속도를 끌어올렸고, 훈련 막판에는 전력 질주를 요구했다.
단순히 간격 유지만 요구한 게 아니었다. 상대 선수가 위험지역에 들어왔을 때에는 순식간에 3∼4명이 압박해 돌파를 저지했고, 상대 선수가 중원에 있을 때는 가까운 선수가 먼저 뛰어가고 주변의 선수들은 볼의 패스 방향을 차단하는 데 집중했다.
수비수 곽태휘는 “러시아가 공간을 파고들어 측면으로 볼을 빼는 형태의 공격을 즐겨 하는 만큼, 이에 대비해 공수 간격과 선수들의 위치를 선정하는 훈련이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앞선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첫 경기 결과가 최종 성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모든 준비는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맞추고 있다”라며 “러시아전에 총력을 펼쳐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ㆍ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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