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확장사업에 천문학적인 채무보증을 선 이후 수년간‘빚쟁이’오명에 시달리던 충남 천안시가 채무를 대부분 갚으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천안시는 2008년 ‘천안 제3일반산업단지 확장사업’에 1,500억원 규모의 채무보증 이후 사업부진으로 3차례에 걸친 보증기간 연장 등의 홍역을 치렀다. 수년간 지지부진하던 산업단지 분양이 최근 활기를 띠면서 올해 말 채무보증 전액상환이 가능해져 ‘앓던 이’가 빠졌기 때문이다.
1일 천안시에 따르면 차암동 일원 제3일반산업단지 확장사업과 관련, 올해 말까지 시의 채무보증 전액을 상환키로 했다. 이와 함께 연말 사업종료와 더불어 사업수지도 1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천안시가 제3섹터방식으로 추진한 제3일반산업단지 확장사업과 관련, 사업개시 이후 남아있던 채무보증액 630억원 가운데 400억원을 지난달 27일 상환했다.
6월 현재 보증잔액 230억원은 오는 연말 산업단지 준공과 함께 전액 해소될 전망이다.
시는 2008년 5월 서북구 차암동 일원에 천안제3일반산업단지 확장사업을 지정 고시, 민간기업등과 제3섹터 개발방식으로 추진했다.
당초 PF(Project Financing)로 자금으로 추진하던 사업은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채무보증으로 전환해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건설경기 부진 및 기업체의 투자 축소 등으로 인해 산업단지의 분양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부진한 분양은 3차례의 채무보증기간 연장을 불러왔고 연장할 때마다 시의회와 시민단체는 채무보증액이 천안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한 보증기간 연장으로 ‘빚쟁이’오명과 특혜논란까지 이는 등 숱한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최근 산업단지내 공동주택용지 및 지원시설용지가 모두 분양됨에 따라 2013년 6월 시의회의 채무연장동의액 1,300억원 중 1,070억원을 상환했다. 채무보증 잔액도 잔금이 들어오는 오는 12월 중 전액을 상환할 예정이다.
준공과 함께 예상되는 사업수지도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산업단지에 공동주택 4,500여 세대를 함께 입주시킨 주형산업단지 개발로 새로운 산업단지의 모델로 인정받는 성과도 얻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산업단지조성 시 자체 예산을 전혀 투입하지 않고 세계 8개 우수기업 입주와 3,000여명의 고용창출, 8,000억여원의 경제 유발 효과를 가져 왔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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