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최근 시리아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한 시리아 반군 중 한 명이 미국 시민이라고 30일 공식 확인했다. 시리아 내전에서 미국인이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하기는 처음이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저녁 “시리아 자살 폭탄 공격에 연루된 미국인은 모너 모하마드 아부살라”라고 밝혔다. 20대 초반인 아부살라는 지난 25일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에서 대형 트럭에 폭발물 16톤을 싣고 시리아 정부군이 진을 친 음식점으로 돌진했다.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에서 자라 학창시절을 보낸 그는 야구와 미식축구를 좋아하고 와플을 즐기는 청년이었다. 부모는 마이애미 인근 베로 비치 지역에서 식료품점 여러 곳을 운영하는 등 가정도 유복했다. 그러나 성장 중 이슬람으로 개종한 그는 지난해 말 시리아에 입국해 알카에다와 연계한 시리아 급진 반군단체 중 하나인 알누스라 전선에 합류했다.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시리아로 유입된 외국인 병력은 9,000~1만1,000명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인접국 출신이지만 이 기간 약 100명의 미국인이 시리아로 건너갔으며 상당수는 시리아 반군에 합류에 현지에 머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지난 2월에는 영국인 한 명도 알레포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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