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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표를" 저인망식 훑고 또 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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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표를" 저인망식 훑고 또 훑고

입력
2014.05.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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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사전투표일 첫날인 30일 인천국제공항 사전투표소 앞에 여행객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6·4 지방선거 사전투표일 첫날인 30일 인천국제공항 사전투표소 앞에 여행객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유권자들 "어디서나... 번거로움 없이 편해" 긴줄

일부는 "가림막 없어서 누가 엿볼까" 거부감도

30일 사전투표와 함께 6ㆍ4지방선거의 선택이 사실상 시작됐다. 여야 지도부는 이번 선거의 승부를 좌우할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인 서청원 의원은 이날 박빙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경기 지원에 나섰다.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가 이날 수원에서 표심 잡기에 나선 가운데 서 의원은 안양과 구리 남양주 등 틈새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비상대책위원장인 이완구 원내대표도 이날 수도권의 또 다른 접전 지역인 인천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인 황우여 의원 및 한영실 전 숙명여대 총장 등과 함께‘남동대첩 총집결 유세’에 참석해 막판 표심 쓸어 담기에 전력을 기울였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이날 경기 의정부에서 선대위 본부장단회의를 연 데 이어 김한길 안철수(인천) 공동대표가 각기 경기와 인천지역에서 선거지원에 나서는 등 당 지도부가 수도권 지역을 저인망식으로 집중 공략했다. 사전투표 독려를 위해 인천공항을 찾은 안 대표는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와 투표를 한 뒤 인천 지역 상가와 시장, 어린이집 등을 전방위적으로 훑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서울과 경기를 오가며 지원 유세를 펼쳤고, 이 밖에 문재인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 구로와 금천, 손학규 위원장은 경기 의정부와 연천, 정동영 위원장은 경기 광주와 광명 등에서 유세를 벌였다.

지도부는 전국단위 선거에서 처음 적용된 사전투표제 독려에도 공을 들였다. 특히 새정치연합은 사전투표제가 젊은층의 투표 참여 확대로 야권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 등 광역단체장 후보 다수가 사전투표를 하고 당 지도부가 거리에서 홍보캠페인까지 벌였다.

새누리당도 이완구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이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동주민센터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함께 투표하면서 참여를 독려했다. 하지만 광역단체장 후보 중에는 윤진식 충북지사 후보만 사전투표에 참여해 상대적으로 사전투표 열기는 덜 한 분위기였다.

한편 이날 사전투표를 처음 접한 유권자들은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였다. 거주지가 아닌 전국 어디서나 투표를 할 수 있고 인쇄된 명부에서 이름을 찾아 지장이나 도장을 찍는 번거로움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유권자들은 제작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올해 처음 선을 보인 1회용 골판지 신형 기표대에 거부감을 보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대전 유성에서 투표한 한 시민은“가림막이 없어 뻥 뚫린 등 뒤에서 누가 투표 내용을 엿볼 수 있다는 생각에 위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기표대를 대기장소와 직각으로 설치해 뒤에서는 볼 수 없고, 가림막도 요청을 하면 바로 내려 준다”고 해명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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