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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機 수색 원점으로

입력
2014.05.3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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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지점 음파신호 실종기 것 아니다" 결론

위성데이터 신빙성 부실... 점점 미궁 속으로

지난 3월 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의 수색작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실종기 추락 예상지점에서 흘러나온 음파신호가 실종기 블랙박스에서 나온 게 아니라고 결론 났고, 추락 예상지점을 찾는데 이용된 국제해사기구(인마샛)의 위성 데이터 분석마저 신빙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실종기 사고가 미궁에 빠져들고 있다.

실종기 수색을 총괄해온 호주 합동수색조정센터(JACC)는 음파신호가 탐지됐던 남인도양 850㎢ 규모의 수색구역에 실종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JACC는 “지난달 중순부터 수색구역에서 실종기 블랙박스와 잔해를 찾기 위한 해저 탐사작업을 벌여온 무인잠수정(블루핀21)의 수색작업을 종료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마이클 딘 미국 해군 해양공학 부국장도 이날 “(음파신호가) 다른 배에서 나왔거나 음파탐지 장비의 내부 전자장치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나 크리스 존슨 미 해군 대변인은 성명에서 딘 부국장의 주장은 “성급하다”며 “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실종사고 17일 만인 3월 24일 인마샛은 위성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호주 서쪽 남인도양을 실종기 추락 예상지점으로 추정했다. 이후 지난달 5일과 8일 각각 두 차례씩 실종기의 블랙박스에서 발신되는 것으로 보이는 음파신호가 포착되면서 실종기 추락 예상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호주의 총괄 아래 국제사회는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오랜 수색에도 불구하고 실종기의 흔적을 찾지 못한 가운데 인마샛의 위성 데이터 분석에 대한 신빙성 논란이 일면서 처음부터 추락 예상지점 자체가 잘못됐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말레이시아 정부가 공개한 47쪽 분량의 인마샛 위성 데이터에는 실종기 이륙시점인 3월 8일 0시 41분~오전 8시 19분 실종기와 위성간 통신기록과 지상에서 실종기로 걸려온 두 차례의 전화통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인마샛은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실종기의 추락 예상지점을 추정했다. 그러나 1990년대 제작된 위성인 탓에 시간이나 거리 등 실종기의 위치를 쉽게 추적할 수 있는 위성항법장치(GPS) 정보가 없어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CNN은 “인마샛의 데이터는 분석이 없으면 쓸모가 없는 원천자료(Raw-Data)임에도 실종자 가족 등의 강력한 요구에 뒤늦게 자료가 공개됐다”고 밝혔다. CNN은 “실종기 추락 예상지점 발표 당시 잠시 일었던 인마샛의 위성 데이터 분석의 신빙성 논란이 점차 커지는 만큼 분석방법 등을 다시 따져봐야 할 때”라고 전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수색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달 6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한 참석자가 행사장에 설치된 패널에 탑승객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메시지를 적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P 연합뉴스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수색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달 6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한 참석자가 행사장에 설치된 패널에 탑승객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메시지를 적고 있다. 쿠알라룸푸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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