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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터미널 화재 희생자 3명 첫 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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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터미널 화재 희생자 3명 첫 발인

입력
2014.05.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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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만에 버스 운행 재개

지난 26일 발생한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희생자 3명의 발인이 29일 오전 엄수됐다. 청천벽력 같은 화재로 가족을 떠나 보낸 유가족들은 눈물을 쏟으며 원통해했다.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동국대 일산병원에서는 이날 오전 6시 30분 고 김점숙(57ㆍ여)씨, 오전 10시30분 고 정연남(49ㆍ여)씨의 발인이 진행됐다. 정씨의 어머니는 딸의 영정을 부여잡고 “날 두고 어딜 가느냐, 아이고 불쌍한 내 새끼”라며 통곡했고, 자녀들은 부둥켜 안고 흐느꼈다.

오전 11시40분 고 김선숙(48ㆍ여ㆍKD운송그룹 직원)씨 발인이 엄수된 고양시 덕양구 명지병원 장례식장도 슬픔으로 가득 찼다. 김씨는 119에 화재 신고를 했지만 정작 자신은 매표소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문객 앞에서 눈물을 참았던 남편 김모(56)씨는 고인이 운구차에 실리는 순간 뒤돌아 서며 소매로 눈가를 훔쳤다.

화재가 난 터미널 지하 1층 위탁운영사 CJ푸드몰이 유가족들과 장례절차에 합의해 나머지희생자 5명의 장례도 내달 1일까지 차례로 치러진다.

화재 3일만인 이날 오전 6시5분 첫차를 시작으로 터미널 밖 임시 매표소와 승강장에서 버스운행이 재개됐지만 오후 4시까지 이용 승객은 화재 사고 이전의 절반도 안 되는 300여 명에 불과했다. 터미널 주변은 여전히 유독가스 냄새가 진동해 승객들의 불안감을 부추겼다. 고등학생 박모(17)군은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1시간 정도 있었는데 속이 메스꺼울 정도로 냄새가 심하다”고 말했다.

화재 수사본부는 이날 도시가스 배관 용접 과정에서 불을 낸 용접공 성모(51)씨와 배관공 장모(46)씨를 입건했다. 이들은 일단 업무상 실화 혐의를 받고 있지만 합동 현장감식 결과에 따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공사 관계자 등 10여 명을 조사한 수사본부는 인명 피해를 키운 방화셔터와 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 미작동 원인을 밝히기 위해 30일까지 현장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고양=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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