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지지율 黨보다 높은
부산·대구 등은 지원 안 해
6ㆍ4 지방선거의 공식선거 운동 시작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중원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당 지지율 보다 후보 지지율이 높은 충남ㆍ대구ㆍ부산 등은 가급적 피하고 있다. 당의 ‘간판’을 원하는 곳에만 집중 지원하는 투 트랙 전략인 셈이다.
김한길ㆍ안철수 공동대표가 지난 일주일간 찾은 지역을 하루 단위(중복 제외)로 쪼개면,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서울(6번), 경기(4번) 순이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부터 바람몰이를 통해 승기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2일 경기에서 국민안심선대위를 발족하고, 지도부가 총출동한 데는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을 화두로 여권심판론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인천(1번)의 경우 선거운동 첫 주말 공동대표가 함께 방문해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장 안전 점검을 하며 집중적으로 공을 들였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대안은 결국 안전이다.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곳이라면 기존 일정을 무시하고 제일 먼저 달려가 국민을 지킨다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6일 고양 버스터미널 화재와 28일 장성 요양 병원 화재 사건 당시 두 공동대표는 기존 일정을 취소하고 현장으로 곧장 달려갔다.
수도권 다음으로 많이 찾은 곳은 대전(2번) 세종(1번) 충북(1번) 등 중원이다. 특히 대전의 경우 여론조사 흐름은 열세지만 수도권의 야풍(野風)을 확산시킬 수 있는 요충지인만큼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방문횟수로만 따지면 야당의 텃밭인 광주(2번) 역시 약체 지역으로 분류된다. 당 핵심관계자는 “야당이 된 이후로 광주 선거를 걱정하기는 처음”이라며 “전략공천 후 폭풍으로 지도부의 신임 여부가 걸려있는 만큼 두 대표가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충남 대구는 지도부가 단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다. 인물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후보들이 한사코 두 공동대표의 방문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지도부가 한 차례 방문해 기초단체장 지원에 나섰던 부산도 새정치연합 간판을 내걸어봤자 도움이 안 되는 곳으로 분류된다.
남은 선거 기간 일정 역시 지도부 입장에선 승패 평가의 잣대가 되는 수도권과 광주에 집중돼 있다. 당장 30일은 상대적으로 새누리당 강세 지역인 경기 북부(의정부)를 방문하고, 주말은 광주에 올인, 1일에는 강원을 방문해 표심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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