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경기 흐름 뒤바꿀 조커 카드 고민해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경기 흐름 뒤바꿀 조커 카드 고민해야"

입력
2014.05.29 16:15
0 0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벤치에 앉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벤치에 앉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을 목표로 하는 홍명보호(號)가 28일 국내서 열린 마지막 리허설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튀니지에 0-1로 패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고된 체력 훈련으로 인해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고 말했지만 러시아와의 첫 경기(6월18일)가 3주 정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수비수 간 호흡과 조커 등 플랜 B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앙 수비와 측면 수비수들의 엇박자

대표팀이 그 동안 꾸준히 지적 받았던 것 중 하나가 중앙 수비수인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측면 수비수 사이에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대표팀은 지난 1월 미국 전지훈련에서 가진 평가전에서도 계속해서 측면 수비에 취약점을 보였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29일 “현재 선수들의 몸 상태를 고려하더라도 중앙 수비수들과 측면 수비수 간 커버 플레이 문제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도 결과적으로는 2-0 승리를 거뒀지만 오른쪽 풀백 이용과 중앙 수비와의 호흡이 계속 어긋나면서 상대에 완벽한 찬스를 수 차례 내줬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수비수들의 공간 간격 유지가 가장 중요한데 자꾸 한 박자씩 늦는 느낌이다”고 했다. 윤석영과 이용이 좌우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튀니지전도 마찬가지였다. 박위원은 “포백 앞에 있는 2명의 미드필더(기성용, 한국영)가 수비에 가담하더라도 측면까지 다 책임질 순 없다. 콜 플레이를 확실히 한다거나 사전에 약속된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확실한 플랜 B를 찾아라

대표팀은 이날 김진수(니가타)의 부상으로 대체 발탁된 박주호(마인츠)가 있는 왼쪽 측면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주전 라인업이 확정된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주전이 아닌 그 외 선수들이 교체 투입됐을 때 과연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지다. 홍 감독은 튀니지전에서 후반 김신욱(울산), 김보경(카디프시티), 지동원(도르트문트) 등을 차례로 교체 투입했지만 이들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한 위원은 “과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을 때 새로운 선수를 넣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해 봐야 한다”고 했다. 현재 주전 공격수 박주영(아스널)의 백업은 김신욱이다. 김신욱이 투입됐을 경우 공중볼 등 확실한 공격 루트가 필요하지만 튀니지전에선 전혀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리그에서 선발 출전만 했던 김신욱이 과연 후반 막판 그라운드를 밟았을 때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물음표가 붙는다. 2선 공격수 자원인 이근호(상주)나 김보경도 마찬가지다. 한 위원은 “플랜 B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확실한 조커 카드다. 이 부분은 마지막 순간까지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트 피스 정확도 높이기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은 6골 중 4골을 세트피스 상황에서 성공시켰다. 당시 대표팀에는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알사드)가 위력을 발휘했다.

대표팀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볼이 정지된 상황에서 필승 패턴을 완성시키는 것이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크다. 튀니지가 190㎝ 이상의 장신 수비수 3명을 배치하자 대표팀은 약속된 플레이를 전혀 하지 못했다. 송종국 MBC 해설위원은 “장신 수비가 있을 경우 땅볼 크로스 등 다른 대안을 마련했어야 하는데 순간적인 대처 능력이 아쉽다”고 꼬집었다. 한 위원은 “본선에서 맞붙을 러시아나 벨기에 수비수들은 튀니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하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것에 대비해 한방에 상대 수비를 부술 수 있는 루트 개발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구자철(마인츠)은 “지금 모습이 우리의 전부가 아니다. 남은 기간 동안 부족한 부분을 채워 본선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