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각성한 정성룡, 대표팀 골키퍼 경쟁서 우위 점해
[부제목]반복 훈련으로 약점으로 꼽혔던 핸들링 기술 향상
베테랑 골키퍼 정성룡(29ㆍ수원)이 달라졌다. 그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절실하게 훈련했더니 조금은 나아진 것 같다”고 했다.
정성룡은 2013년과 올 시즌 많은 부침을 겪었다. 지난해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줄곧 대표팀 주전 수문장으로 나섰음에도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 사이 동물적인 선방을 보였던 김승규(24ㆍ울산)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정성룡은 지난 12일 파주 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된 뒤 가장 많은 땀방울을 흘린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후배 김승규, 이범영(25ㆍ부산)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리고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국내서 치른 마지막 경기서 골키퍼 장갑을 맡은 이는 정성룡이었다. 사실상 베스트 라인업이 모두 출동한 튀니지전에서 선발 출전, 홍 감독으로부터 변치 않는 신뢰를 얻었다.
정성룡은 안정된 공중볼 처리와 높은 집중력을 보이며 몇 차례 선방 쇼를 펼쳤다. 특히 전반 34분 주하이에르 다우아디의 슈팅을 몸을 던져 막아내는 장면은 팬들의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펀칭 등 공을 다루는 기술 능력이 한 결 안정된 모습이었다. 비록 전반 종료 직전 다우아디에게 결승골을 내줬지만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났던 이는 정성룡이었다. 이로써 주전 경쟁에서도 한 걸음 앞서 나가게 됐다.
정성룡은 경기 후 “아직 많이 부족하다”면서 “이런 결과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그는 “4년 동안 기다린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 나온 문제점과 앞으로 더 보완해야 할 부분을 미국 전지훈련에서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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