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새누리 텃밭 전통 꼭 사수" vs "새정치민주 첫 승리 눈 앞"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새누리 텃밭 전통 꼭 사수" vs "새정치민주 첫 승리 눈 앞"

입력
2014.05.29 15:50
0 0
새누리당 최민기 천안시장 후보는 시의원 등 풀뿌리 정치를 20년간 체험한 경력을 앞세우며 서민을 우선하는 현장행정을 펴겠다고 호소했다. 최민기 후보 캠프 제공
새누리당 최민기 천안시장 후보는 시의원 등 풀뿌리 정치를 20년간 체험한 경력을 앞세우며 서민을 우선하는 현장행정을 펴겠다고 호소했다. 최민기 후보 캠프 제공

새정치민주연합 구본영 천안시장 후보는 같은 당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와 함께 바람을 일으키며 천안의 정치구도를 바꿔놓겠다고 약속했다. 구본영 후보 캠프 제공
새정치민주연합 구본영 천안시장 후보는 같은 당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와 함께 바람을 일으키며 천안의 정치구도를 바꿔놓겠다고 약속했다. 구본영 후보 캠프 제공

인구수 61만명의 천안시는 충남 전체 인구수의 약 30%를 차지하는 정치, 경제의 중심도시다. 도내 군소 도농복합도시와 다르게 정치와 경제, 행정 등의 기틀이 대도시 골격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지사 및 도교육감 후보자들이 이곳에 화력을 집중하면서 선거판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천안시장 선거는 특별한 쟁점이 없다. 성무용 현 시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을 누가 차지하느냐가 관심사다.

시의원 등 풀뿌리 정치 20년 경력의 최민기 새누리당 후보와 행정전문가를 자임하며 3번째 도전에 나선 구본영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선춘자 통합진보당 후보, 시민단체 후보를 표방한 무소속 박성호 후보, 시민의 호위무사를 자처한 무소속 장화순 후보 등 5명이 표심 얻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8일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새누리당 최민기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의 구본영 후보가 2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천안시장의 경우 그 동안 3선을 지낸 현 시장이 독주하면서 새누리당 텃밭이란 이미지가 굳어 있었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국회의원 지역구 2곳 모두 새정치민주연합이 차지하고,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당시 민주당 후보들이 시의원으로 대거 진출하면서 양 진영 모두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조용히 진행되면서 후보 간 날 선 공방이 사라지고 후보 모습조차 눈에 띄지 않아 예전 같은 선거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TV토론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선거국면에 돌입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후보들은 토론에서 상대의 약점을 파고 들며 후보간 전력에 대한 흠집내기와 주요 공약이나 지역발전 이슈를 둘러싼 후보 간 치열한 공방이 벌이며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최민기 후보는 이후 세 차례의 시의원과 한차례의 도의원 등 모두 20년 지방정치 경험을 내세워 ‘첫 풀뿌리 정치 시장’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보통사람이 주도하는 서민 시대를 열어 전국 227개 기초단체의 모델이 되는 시장이 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집안형편 탓에 상고를 졸업하고 야간 대학에 진학한 그는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대학 강단에까지 선 의지로 지역의 대표 일꾼으로 더 큰 일을 해낼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초기 여론조사 결과 야당 후보에 비해 지지도가 다소 뒤지는 걸로 나오고 있으나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격차를 줄여 남은 기간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세 번째 도전에 나선 구본영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선거초반부터 여론조사 1위를 지켜온 여세를 몰아 20년 만에 처음으로 야권 시장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로 표밭을 다지고 있다.

구 후보는 자민련 시장(2선)에 이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시장이 3선 연임을 하면서 보수의 기반으로 상징됐던 천안의 정치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또한 행정경험이 없는 시장의 3선 연임으로 인한 흐트러진 공직기간을 바로 잡겠다며 공략중이다.

같은 당의 안희정 도지사 후보와 이웃 복기왕 아산시장 후보와 함께 지역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바람을 일으켜 동반 당선 의지를 키워가고 있다.

과거 두 번의 고배를 마시며 얻은 인지도와 고위관료출신의 경력이 이번 선거에 든든한 버팀목이 돼 여론조사에서 앞서 나가는 동력이 되고 있다.

19대 총선에 출마했던 통합진보당의 선춘자 후보는 ‘사람을 살리는 정치’를 하겠다며 ‘안전한 천안시’를 만들겠다며 역주하고 있다. 선 후보는 차별 없는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공공성 확대를 통한 복지천안을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 하고 있다.

무소속으로 나선 장화순 후보는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기능지구 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워 유권자에게 접근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출신의 박성호(전 천안YMCA 사무총장) 후보는 천안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선정한 시민후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천안시민정치참여네트워크는 박 후보에 대해 학연, 지연 등 차별적 요소를 뺀 시민 본위의 후보자 검증 기준을 적용, 천안시시민 후보로 선정했다. 박 후보가 20여년간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한 내공과 기성 정치권에 실망한 표심을 결집할 경우 예상을 뛰어넘는 파괴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천안시장 선거에서 한국매니페스토충남본부가 발표한 후보들의 공약에 대한 분석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후보들이 내놓은 10대 공약 추진을 위해서는 많게는 1조3,928억원에서 적게는 300억원으로 40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구본영 후보는 과학벨트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 6,140억원, 서민 임대주택 보급 2,550억원, 호수공원 조성 2,000억원 등 1조3,92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최민기 후보는 기초과학연구단지 조성 2,000억원, 마이스산업 육성 1,000억원, 천안역 지하화 1,000억원 등 7,000억원이 필요했다.

박성호 후보는 천안시민 숲 조성 600억원, 무상버스 도입 316억 등 996억원의 예산이 각각 필요한 것으로 발표했다.

선춘자 후보는 고등학교까지 친환경 무상급식 실현 100억원, 물·전기·가스 무상공급 100억원 등 총 300억원의 예산이 소요돼 가장 적었다.

한국매니페스토충남본부는 또 후보의 공약이 얼마나 체계적, 구체적, 완결적으로 구성돼 있는지를 평가하는 공약심도 평가에서는 구본영-박성호-선춘자-최민기 후보 순으로 평가했다. 후보가 지역 현안에 대한 파악 정도와 공약에 포함된 정책분야의 다양성을 평가하는 공약지평에서는 최민기-구본영-박성호-선춘자 후보 순으로 발표했다.

이준호기자junho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