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SNS업체인 페이스북이 국내 진출한 지 올해로 4년째. 2010년 1월 직원 단 한명으로 출발한 페이스북코리아는 현재 23명으로 늘었고, 사무실도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캐피탈타워 1개층을 모두 사용할 만큼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부임한 조용범(37) 대표를 만나 페이스북의 성장 비결을 들었다.
조 대표는 미국 페이스북 본사에서도 한국을 가장 역동적인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전세계 12억8,000명 이용자 가운데 78% 가량인 10억명이 휴대기기로 페이스북을 이용하는데, 한국은 1,300만명 이용자 가운데 92%인 1,200만명이 휴대기기로 접속한다는 것. 그는 “전세계에서 휴대기기 접속률이 가장 높다보니 다양한 모바일 마케팅을 시도해 볼 수 있다”며 “기업들을 겨냥한 모바일 광고 확대 등을 적극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광고 뿐 아니라 페이스북은 최근 뉴스서비스, 쇼핑,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이 미국에서 시험 서비스 중인 ‘페이퍼’는 각종 언론이 채널을 만들어 뉴스를 공급하는 서비스로, 국내 진출도 검토 중이어서 네이버 등 국내 포털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 대표는 “페이퍼는 페이스북에서 친구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즐겨 보는 뉴스를 추천하는 등 인맥관련 뉴스 서비스로 차별화 할 것”이라며 “전세계 정식 서비스 일정은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페이스북이 서비스를 늘려가며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사회적 본능에 충실한 서비스 개발이라는 기업 철학에 있다. 조 대표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공유하고 싶은 사회적 본능이 있다. 페이스북은 여기 맞춰 이용자들끼리 소통에 중점을 둔 서비스를 개발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페이스북이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 형태의 서비스를 지향하지는 않는다”고 못 박았다.
페이스북은 한국 이용자들의 정서에 맞는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 조 사장은 “6월4일 지방선거 때 이용자들이 투표 여부를 알릴 수 있는 ‘투표할게요’서비스를 공개할 것”이라며 “투표 후 해당 버튼을 누르면 투표 참여 여부가 표시돼 페이스북 친구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성균관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치고 맥킨지컨설팅의 실리콘밸리 사무실에서 근무하다 3년전 페이스북에 합류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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