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의 합병 발표로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한 다음이 합병 발표 이전에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은 사전 정보 유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불공정거래 조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다음이 카카오와 합병을 발표하기 이전인 23일 다음의 주식거래량은 46만7,873주를 기록해 전날(5만9,556주)보다 7배 가량 늘어났다. 주식 거래대금도 363억원으로 7배나 증가했고, 이날 주가는 6.69% 상승했다.
같은 날 다음과 카카오는 이사회를 열고 합병문제를 논의했고 26일 장 시작 전 공시를 통해 합병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 때문에 23일 갑작스레 주식거래가 늘어나고 주가가 뛴 데에 대해 사전에 정보가 샜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4일 언론에도 합병 소식이 나왔다. 또 22일 카카오가 ‘다음카카오’로 도메인을 등록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이사회 의결 이전에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8일 다음은 10만3,200원으로 마감하며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23일 이후 4거래일 만에 3,400억원 이상이 급증하며 1조3,994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날 다음 거래량은 175만7,365주로 2006년 5월 19일(160만9,647주)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평상시보다 거래가 갑자기 늘어나거나 주가가 뛰어오르면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면서 “모니터링을 통해 비정상적인 주식거래 등이 포착되면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다음과 관련 이상거래 혐의가 있는 계좌를 파악하는 등 자료수집에 착수했다.
지난해 10월에도 CJ E&M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다는 정보를 일부 기관과 애널리스트에게 미리 제공해 증권사 관계자와 CJ E&M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