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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수·동구청장 선거, ‘오리무중’ 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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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수·동구청장 선거, ‘오리무중’ 판세

입력
2014.05.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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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수·동구청장 선거, ‘오리무중’판세

기장군, 기장읍-정관면 민심 관건 동구, 새누리당-현 구청장 격돌

6ㆍ4 지방선거에서 16명의 기초자치단체장을 뽑는 부산은 현역 단체장 다수가 새누리당 간판을 다시 달고 출사표를 던져 경합이 심한 곳이 많지 않다.

하지만 기장군과 동구는 예외다. 기장군은 부산에선 유일하게 무소속 단체장이 이끌고 있다는 점이 주목을 받고, 특히 인구 분포상 토박이가 적은 정관면의 표심을 읽기 어려운 점도 판세 가늠을 쉽지 않게 한다.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동구의 경우도 새누리당 후보와 새누리당을 탈당한 현 구청장이 승부를 벌여 결과 예측이 어렵다.

기장군수

기장군수 선거에는 새누리당 홍성률(67)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과 새정치민주연합 김홍석(53) 전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무소속 오규석(55) 현 군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홍 후보는 4년 전 오 후보와 맞붙어 2,550표 차이로 고배를 마신 적 있다. 김 후보의 경우 8년 전 무소속으로도 출마한 경험이 있다.

도농 복합지역인 기장군 선거는 주요 표밭인 기장읍과 정관면의 민심 향배가 관건이다. 군 전체 인구 13만7,000여명 가운데 두 곳(각 5만명 가량)의 인구 합이 10만명을 넘기 때문이다. 홍 후보는 기장읍, 오 후보는 정관면에서 강세다. 하지만 김 후보도 지역 내 인지도가 만만치 않아 실제 투표장에서 유권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미지수다.

당초엔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오 후보의 신승이 예상된다는 기류도 있었다. 정관 신도시에 과감한 예산 지원 등 공을 들인 점이 그 근거였다.

하지만 4년 전 패했던 홍 후보가 이번에 치열한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로 뽑힌데다 ‘오 후보의 765㎸ 송전로 합의서 논란’ 등으로 정관면 표심을 흔들면서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여기다 김 후보가 기장군민의 주요 관심사인 고리원전 안전문제를 정면으로 들고 나온 것도 변수로 꼽힌다.

동구청장

새누리당 박삼석(64) 전 부산교통공사 감사와 새정치민주연합 성재도(57) 전 청와대 행정관, 무소속 정영석(63) 현 동구청장이 후보로 나섰다. 부산의 대표적 원도심인 동구는 상대적으로 고령층이 많아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이번엔 판세를 점치기가 쉽지 않다. 현역 구청장과 새누리당 후보가 맞붙고 있기 때문. 보수 표가 갈라질 경우 야권 후보가 의외의 득을 볼 가능성도 있다.

박 후보는 오랜 구의원, 시의원 경력에다 동구 토박이라는 게 강점이다. 하지만 박 후보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동구청장 후보로 출마했음에도 무소속 박한재 후보에 밀려 낙선한 경험이 있다.

정 후보는 새누리당 당내 경선 방식에 반발하며 탈당했다. 그가 무소속으로 도전하는 건 그 만큼 바닥 민심에 자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재임 시절 무난하게 행정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이번엔 당세를 업지 못해 한계가 있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성 후보는 ‘동구의 몰락’이 새누리당 독점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특히 야권은 지난 1988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배지를 처음 달았고, 2011년 10ㆍ26 동구청장 재선거에선 당시 민주당 간판을 달고 나온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36.6%나 득표, 야권이 일방적으로 불리하다고 단정하기도 힘든 곳이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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