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급관리자라고?…최상부까지 모든 수준의 일 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적 개인정보 수집활동을 폭로하고 러시아에 임시 망명 중인 에드워드 스노든(30) 전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이 미국 방송과 가진 첫 인터뷰에서 "나는 스파이로 훈련됐다"고 말했다.
스노든은 2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에서 사전에 일부 편집 방송된 NBC 뉴스 인터뷰에서 "전통적 의미의 스파이로 훈련됐으며 해외 위장요원(언더커버)으로 일했다"며 "가짜 직장을 다니는 척하고 다른 이름도 할당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과 일하지 않았고 다른 요원을 부리지도 않았지만 미국을 위해 시스템이 돌아가게 하는 일을 했다"며 "기술 전문가로서 밑바닥에서 최상층부까지 모든 수준의 일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 국방정보국(DIA)의 방첩교육기관에서 강사로도 활동했다고 말했다. DIA도 스노든이 자신들의 회의에 세 차례 나와 말한 적이 있다고 NBC에 인정했다.
스노든은 이런 이유를 들어, 폭로 직후 미국 정부가 자신을 "낮은 수준의 시스템 관리자로서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모를 것"이라고 깎아내린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해 6월 그와 관련해 "29살짜리 해커를 잡으려고 전투기를 출격시키지는 않겠다"며 평가절하한 바 있다.
이번 인터뷰는 몇 달간 준비 끝에 지난주 모스크바에서 이뤄졌다고 NBC는 전했다. 한 시간 분량의 전체 인터뷰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28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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