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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경제 위기로 부자 나라도 비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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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경제 위기로 부자 나라도 비만 늘어"

입력
2014.05.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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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정크푸드 선택하고 실업으로 신체활동 감소한 탓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일부 선진국에서도 비만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4개 회원국 중 10개국의 자료를 받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8∼2012년 5년간 비만은 증가세가 둔화하긴 했지만 꾸준히 늘었다.

자료 제출국 가운에 특히 호주, 캐나다, 프랑스, 멕시코, 스페인, 스위스는 비만율이 2∼3% 포인트씩 증가했다. 이에 비해 영국, 미국, 한국, 이탈리아는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됐다.

보고서는 일부 선진국의 비만율 증가는 2008년 경제위기로 타격을 받은 가정에서 가장 먼저 식비를 줄였고, 과일이나 채소 등 건강에 좋지만 비싼 음식 대신 싸고 칼로리가 높은 정크푸드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DB
연합뉴스 DB

실제 2007∼2009년 미국에서는 실업률이 1% 늘자 과일과 채소 소비가 5.6% 줄었고, 영국에서는 2008∼2009년 사람들이 구매한 음식의 평균 칼로리 밀도가 4.8% 늘었다.

또 일자리를 잃으면서 신체 활동이 줄어드는 것도 비만 증가의 한 원인일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1980년까지 OECD 회원국에서는 10명 중 1명 미만이 비만이었지만 현재는 성인의 18% 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와 뉴질랜드, 미국에서는 성인 3명 중 1명이, 호주와 캐나다, 칠레, 헝가리에서는 4명 중 1명 이상이 비만이었다. 어린이는 평균적으로 5명 중 1명이 과체중이었지만, 그리스와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미국에서는 3명 중 1명으로 더 높았다.

비만은 당뇨병과 심장병, 암 등의 만성 질환과 연결되며, 고도비만인 사람이 정상체중인 사람과 비슷하게 담배를 피웠을 때 8∼10년 일찍 사망한다. 또 대부분 나라의 전체 건강 관련 지출에서 비만과 관련된 지출이 1∼3%를 차지하며, 미국은 10%에 이른다.

사회계층과 교육수준에 따른 격차도 존재했다.

교육을 덜 받고 사회경제적 계층이 낮을수록 더 비만인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여성은 그 차이가 더 컸다.

하지만 미국과 멕시코에서는 최근 더 교육받은 사람들 사이에서 비만이 더 빨리 확산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OECD의 보건정책분석가 미켈레 체치니는 "경제위기가 비만 증가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는 비만 증가 흐름을 멈추도록 더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8일 불가리아에서 열리는 '비만에 관한 유럽의회'에서 발표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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