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부동층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후보에 대한 정보 부족이 한 요인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새누리당 권영진,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캠프 참모들이 전하는 후보 인물평을 들어본다. 이를 통해 후보들의 시정 운영 스타일을 가늠해볼 수 있다.
권영진 참모 “승부사 기질에 반듯한 인성, 선공후사와 민주적인 리더십”
한번 결정하면 필히 실천
문제핵심 파악능력 탁월
강압보다 설득·이해...
한 번 결정한 일은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강한 의지와 승부사 기질을 지녔다. 여기다 반듯한 인성은 모든 일의 근간이 되고 있다. 경선과정에서 관행으로 진행된 출판기념회를 수일에 걸쳐 참모들과 토론하고 상의한 끝에 초청장과 조직동원, 편법 정치자금 모금 없는 3무(無) 출판회로 결정한 것만 봐도 그렇다. 돈 보다 변화와 혁신을 위해 과감히 관행을 파괴시킨 것이다.
조직 운영적인 면에선 참모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결정을 존중하는 민주적인 리더십이 특징이다. 중대한 결정이라도 참모들의 의견을 믿고 들어 가장 합리적인 결정을 따르는 식이다.
통 크고 과감하지만 중요한 디테일에 대해서도 간과하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로 당내 경선이 연기되면서 정견발표가 없어지게 됐는데 이에 대한 부당성을 당에 제기, 결정을 번복시켰다. 이는 연설에 강점이 있는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 승리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복잡한 사안을 단순화하고 긴 논쟁을 짧게 정리하며,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간파해 짧은 시간에 복잡한 문제를 처리하는 능력도 높이 살 만하다. 정무적 감각과 친화력, 언변과 필력도 뛰어나다. 조직과 전략에 있어서도 전문가 이상의 수준을 자랑한다.
선공후사의 전형적인 인물로, 작은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대의 앞에서는 자신을 버리고 주장을 양보한다. 토론 때 모르거나 잘못한 일이 있으면 인정하고 수긍하는 편이다. 상대를 면박하거나 주눅들게 하지 않으나, 눈빛이 강해 말하지 않고 눈만 보면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축구와 운동을 좋아해 정치인이 안 됐으면 체육선생님이 됐을 거라고 말할 정도로 활력이 넘치는 사람이다. 토론을 좋아하며, 이야기할 때는 손동작이 반드시 들어간다. 생각할 때 자기도 모르게 코를 만지는 습관이 있다.
단점을 꼽자면 모르는 사안이나 이건 아니라고 생각되는 내용이 있으면 끝까지 알려고 하거나 설득해 이해시키려다 시간을 많이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말을 하다 탄력을 받으면 시간을 넘겨 다음 일정에 차질을 빚는 경우도 종종 있다.
김부겸 참모 “서민적인 면모에 치밀한 일처리, 성실한 민원처리 등 타인에 대한 배려심 강해”
민원만족도 높은 후보
대한민국 최고 마당발
보여주기 식 연출 기피
모든 일에 있어 계획적이고 치밀한 스타일이다. 어떤 주제가 주어지면 먼저 일정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른 실행방안을 마련하는 식이다.
공적인 민원에 있어선 진행과정을 설명하고 반드시 그 결과를 자세히 설명해준다.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면 어떤 점 때문에 어려운지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이해를 구한다. 그래서 김 후보에게 부탁하는 사람들은 결과에 관계없이 100% 만족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마당발 중 하나다. 3선 국회의원 출신에다 여의도 정가에서도 광폭 인맥을 자랑하는 인물인 만큼 끈끈한 인맥을 자랑한다. 넉살 좋은 성격에 서민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어 거부감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친구, 학교, 지역 등 전국 각지에 김 후보와 관련된 소재가 다양하다.
이런 부분이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우선 전화가 너무 많다. 여기다 지난 2012년 대구 수성갑 총선에서 본인 핸드폰 번호를 공개한 탓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화가 걸려와 수행비서가 곤욕을 치른다.
정치적 스펙트럼이 넓다 보니 자기만의 색깔을 명확히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주변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도 본인이 확신하는 경우엔 과감히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다.
개인적으로는 허례허식을 상당히 싫어한다. 보여주기 위해 연출된 영상이나 사진이 필요해 연출을 요청하면 단호히 거절한다.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은 더더욱 질색이다. 단점보다는 장점을 칭찬하고 그것을 주제로 대화를 풀어나가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도 절대 존칭을 쓴다.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몸에 배어있고 공중도덕이 철저한 대구시민이다. 길을 가다 담배꽁초나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본인이 직접 주어야 직성이 풀린다.
한 번 만난 사람은 절대 잊지 않는다. 어떤 장소에서든 스쳐간 사람도 기억할 만큼 기억력이 뛰어나다. 공간감각도 뛰어나 인간 내비게이션이라 불릴 정도다. 방문했던 곳은 지름길로 찾아갈 수 있을 정도로 길눈이 밝다.
단점을 들자면 식탐이 많다는 점이다. 주변에서 음식을 권하면 사양하지 않아 체중관리에 애를 먹는다. 다른 이들이 밥 남기는 것도 싫어해 한 소리 하는 편이다.
패션 감각이 조금 부족한 것도 아쉽다. 방송토론 등에서 의상부문을 조언해도 본인이 선호하는 색상이나 디자인을 고집해 코디네이터가 곤혹스러워한다.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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