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가 내놓은 공약 중 도시ㆍ주택 분야의 도시재생 사업이 눈길을 끈다.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두 후보는 선거 때마다 쏟아지던 재개발 위주의 뉴타운 공약이 아닌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남 후보는 소규모 생활맞춤형 주거환경 정비사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노후 주택을 개량하고, 도시형 생활주택 건립, 골목 및 도심산업 육성, 공용주차장 건립, 보행환경 개선 등이 골자다. 사업 추진 시 주민 참여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약 평가단은 “기존의 전면 철거 방식에서 벗어나 맞춤형 정비사업과 주민참여를 제시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부합한다”고 평했다. 하지만 “중장기적 방향만 원론적으로 제시해 구체성이 부족하고 임기 내 실현가능성은 다소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 선도사업의 지정ㆍ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집을 허물고 원주민을 내모는 기존의 재개발사업이 아니라 상하수도 등 낡은 시설을 정비하고 수원의 꽃뫼마을 같은 마을공동체를 조성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도로 확대 등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시범지구를 선정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공약 평가단은 “김 후보의 공약 역시 지속가능한 측면에서 가치가 있다”면서도 “도시재생 선도사업의 경우 중앙정부가 지정을 하는데다 예산 확보 방안이 추상적이어서 임기 내 실현가능성이 다소 낮아 보인다”고 봤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