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민 여러분 이제는 또 다시 실수하지 맙시다.’
6ㆍ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 임실군의 한 유권자가 제대로 된 군수를 뽑자는 취지로 자비를 들여 ‘임실군민에게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홍보물을 제작, 배포했다. 임실군은 민선 이후 4명의 군수가 잇달아 비리 혐의로 중도 하차해 ‘군수들의 무덤’이라는 오명까지 얻은 곳이다.
임실군 오수면 출신인 이강평(71)씨는 27일 “민선 이후 군수 4명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임실군의 명예가 실추돼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을 정도로 창피했다”며 “이제는 이러한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유인물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8쪽 분량의 홍보물 4,000부를 제작, 군내 12개 읍ㆍ면사무소와 우체국, 농협 등에 배포했다. 그는 홍보물을 만들기 위해 20여일 동안 내용을 수십 차례 수정할 정도로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홍보물을 만든 뒤 선거법 저촉 여부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 감수까지 받았다.
이씨는 “임실은 군수가 되면 감옥 가는 곳으로 낙인이 찍힐 지경에 이른 곳”이라며 “이번 선거에서는 돈보다 생명, 인간적 가치를 앞에 놓고 정책을 마련한 후보에게 한 표를 주어야 하며, 나와 내 자식의 미래를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권자가 2만6,000여명인 임실군의 군수 선거에는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을 받은 김택성(47ㆍ도의원) 후보와 무소속의 이종태(61ㆍ전 임실부군수), 박기봉(59ㆍ전 남원부시장), 한병락(60ㆍ전북시민참여포럼 공동대표), 한인수(57ㆍ전 도의원), 김학관(58ㆍ전 임실군의회 의장), 심민(66ㆍ전 임실부군수) 후보가 출마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임실=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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